디지털 신원 지갑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학생증, 신용카드 등 다양한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안전하게 저장하고 활용하는 차세대 인증 기술이다.
2021년 국내에서 모바일 공무원증으로 시작된 디지털 신원 지갑은 현재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주민등록증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ETRI 연구진이 디지털 신원 지갑 기술 적용 방안을 농의하고 있다. [자료: ETRI]
ETRI 연구진은 그간 신원 인증 기술 연구를 통해 디지털 신원 지갑의 기반이 되는 사용자 중심 ID 관리 기술과 멀티팩터 인증 기술 등을 개발했으며, 다수의 핵심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 중심 ID 관리 기술은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 정보를 직접 통제하고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분산 식별자(DID)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와 신뢰성을 강화하였다.
멀티팩터 인증 기술은 생체정보, 스마트폰 보안칩, PIN 등 두 개 이상의 인증 요소를 결합해 보안성을 높이는 인증 기술이다. FIDO2 기반 인증 프로토콜을 채택해 국제 보안 기준을 충족시킨다.
ETRI 연구진은 이번 국제표준 개발을 통해 △디지털 신원지갑의 글로벌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국제표준 특허 개발 △공적표준화 기구와의 연계 기술 개발 △금융·공공·산업 분야 실증 적용 확대 등을 추진한다.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보안 요구사항에 정통한 금융보안원과 협력하고 있다. 또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오픈월렛파운데이션’(OpenWallet Foundation)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디지털 인증 기술 기업 호패와 공동 연구를 통해 유럽 및 국내 시장 기술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선 디지털 신원 인증 법률 ‘eIDAS 2.0’이 5월 발효됐다. 2030년까지 EU 시민 80%가 디지털 신원지갑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제통신기구(ITU), 리눅스재단 산하 오픈월렛포럼 등도 글로벌 상호운용성 확대를 위한 협력을 강화 중이다.
방승찬 ETRI 원장은 “국제표준화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활동”이라며 “디지털 신원 인증 기술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표준화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정보통신방송 표준개발지원사업’의 일환으로, ETRI가 주관하고 금융보안원 및 호패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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