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시장 판도, 에스원과 ADT캡스의 경쟁으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
KT텔레캅의 신뢰도 지난해 대비 10% 이상 큰 폭 하락...반전 계기 없으면 존재감 더 약해질 듯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인포섹과 LSH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2020년 내 합병을 마치고 2021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 신고 등 절차를 거친 후, LSH 자회사인 ADT캡스까지 합병을 마치고 보안전문기업으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미지=utoimage]
이는 2018년 10월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를 완료하고 2년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이후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ADT캡스가 NSOK를 합병하며 통합법인 ADT캡스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해에 이어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 선호도 조사를 통해 현재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더불어 향후 시장의 변화를 예측해봤다.
이번 설문은 <보안뉴스>와 <시큐리티월드> 온라인 회원 10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총 3,487명이 참여했다. 설문에 응한 회원들은 중소기업이 51.7%로 가장 많았으며, 대기업(20.4%), 공공기관(16.7%), 공기업(3.4%), 지자체(2%), 중앙부처(1.1%) 등의 순이었으며, 연령별로는 40대가 41.1%로 가장 많았으며, 30대(27.9%), 50대(20.7%), 60대 이상(7.2%), 그리고 20대(3.2%)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통합보안 서비스 회사는 에스원...ADT캡스 신뢰도는 지난해보다 12.39% 상승
먼저 가장 신뢰하는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에 대한 설문에 전체 52.6%에 달하는 1,835명이 에스원을 꼽아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그리고 ADT캡스(31.6%, 1,103명)와 KT텔레캅(10.6%. 370명)이 뒤를 이었다.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 3사 신뢰도(단위 : %)[자료=보안뉴스]
지난해 결과와 비교해보면 에스원은 지난해 53.9%에서 올해 52.6%로 거의 비슷한 신뢰도를 나타냈으나, ADT캡스는 19.21%에서 31.6%로 12.39% 상승했으며, KT텔레캅은 20.99%에서 10.6%로 10.39%나 감소했다.
ADT캡스, SK인포섹과의 합병에 대한 기대 높아
향후 성장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는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 순위에서는 ADT캡스가 47.1%를 차지했으며, 에스원이 33.9%, 그리고 KT텔레캅이 13.8%로 뒤를 이었다. ADT캡스는 SK인포섹과의 합병 소식에 지난해 22.62%에서 24.48%나 급증한 수치이며, 에스원은 10.45%, KT텔레캅은 16.64% 감소했다.
▲통합보안서비스 기업 3사의 성장가능성[자료=보안뉴스]
특히, 기업의 신뢰도와 함께 미래 성장잠재력을 평가하는 성장 가능성 조사에서도 KT텔레캅을 매우 낮게 평가해 KT텔레캅은 물론 모회사인 KT에게도 매우 충격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KT는 그룹사인 KT텔레캅과 공동상품인 아이가드(i-guard)를 출시하며 구축형 CCTV 시장을 서비스형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 연말에는 KT텔레캅과 KT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시장 공략을 위한 ‘기가아이즈 i형 시리즈 3종’을 공동상품화해 리뉴얼 출시하는 등 KT와의 협업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조사결과가 나와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통합보안서비스 기업 3사 향후 이용 선호도[자료=보안뉴스]
한편, ADT캡스는 향후 이용해 보고 싶은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에 대한 물음에서도 42.5%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선택 이유에 대한 물음에 SK인포섹과의 합병으로 인한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의 통합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합병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뒤를 이은 에스원(39.1%)에 대해서는 인지도와 신뢰성에 믿음이 간다는 답변이 높아 통합보안 서비스 1위의 위엄을 여실히 나타냈으나, KT텔레캅은 13.8%로 지난해 27.44%에 비해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통합보안 서비스 분야별 선호도 ‘에스원’이 우세
이번 설문에서는 ‘출동경비’와 ‘공공안전’, ‘가정용 보안 서비스’ 등 통합보안 서비스 내의 영역별 선호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출동경비’ 하면 가장 처음 생각나는 기업[자료=보안뉴스]
‘출동경비’ 하면 가장 처음 생각나는 기업으로는 에스원이 53.4%로 가장 높았으며, ADT캡스가 36.2%를 차지해 두 기업의 선호도가 전체 90%에 달했다. KT텔레캅은 8.3%의 선호도를 얻는데 그쳤다.
▲‘공공안전’ 하면 가장 처음 생각나는 기업[자료=보안뉴스]
‘공공안전’ 하면 가장 처음 생각나는 기업 역시 에스원이 50.3%로 가장 높았으며, ADT캡스가 31.6%, KT텔레캅이 15.5%로 뒤를 이었다.
▲가정용 보안 서비스’하면 가장 처음 생각나는 기업[자료=보안뉴스]
마지막으로 ‘가정용 보안 서비스’에 대해서는 에스원과 ADT캡스가 37.6%와 37.4%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으며, KT텔레캅이 22.7%의 지지를 받았다.
향후 시장 판도, 에스원과 ADT캡스의 경쟁으로 압축
마지막으로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으로 인한 통합보안 서비스 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해서는 통합된 ADT캡스가 1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답변이 31.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에스원과 ADT캡스만의 경쟁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답변이 24.4%, 2강 1약 체제로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는 응답이 24.1%로 나타나 전체 80%의 응답자가 향후 통합보안 서비스 시장은 에스원과 ADT캡스의 경쟁으로 압축되는 한편,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금의 판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도 18.1%를 차지했다
▲향후 통합보안 서비스 시장 판도[자료=보안뉴스]
SK텔레콤은 이번에 새롭게 출범할 합병법인에 대해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융합보안기업으로 도약해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합병법인은 개인과 집, 산업(기업), 사회 전반의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와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 구현 등에 집중하며 향후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융합 보안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하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대하는 차세대 ICT 기반 융합보안의 글로벌 진출 전초기지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SK인포섹은 베트남 최대 민영기업인 빈(VIN) 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러한 기대감이 서비스 사용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