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중소기업용 ‘정보보안 솔루션 패키지’ 3종 출시로 영역 확장 나서
만년 꼴찌 KT텔레캅,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신뢰도 및 성장가능성 더 하락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2020년 11월 27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인포섹과 LSH가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을 결의했다. 양사는 연내 합병을 마치고 내년 1분기 안에 기업결합 신고 등의 절차를 거친 후 LSH 자회사인 ADT캡스까지 합병해 보안전문기업으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10월 ADT캡스가 SK텔레콤의 자회사가 되고, 그해 12월 ADT캡스와 NSOK가 합병된 지 2년 만의 변화였다.
[이미지=utoimage]
ADT캡스는 7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로 2019년 매출 9,130억원을 달성했다. 무인경비와 무인주차·출입통제 등 물리보안이 주 사업영역이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얼굴인식·발열감지 등 종합 방역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정보보안 사업자 SK인포섹은 2019년 정보보안 컨설팅과 사이버 공격 탐지 및 보안관제, SI 등에서 2,70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합병법인을 통해 기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ICT와 결합한 융합보안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합병법인 출범 후 3년 내 기업가치 5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보안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New ICT 기술과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 물리보안 사업자인 ADT캡스 출동인력이 융합되면 새로운 차원의 보안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다. SK텔레콤 영상보안 솔루션으로 외부인의 침입을 감지하고, SK인포섹 보안 플랫폼으로 솔루션 해킹을 방지하며, ADT캡스 출동보안요원이 출입을 통제해 전방위 보안태세를 갖출 수 있다.
새롭게 출범할 합병법인은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융합보안기업으로 도약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은 개인, 집, 산업(기업), 사회 전반의 맞춤형 융합보안 서비스, AI 기반 지능형 통합관제시스템 구현 등에 집중하며, 향후 IPO 준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의 융합보안 접목과 그에 대한 준비는 2020년부터 급격히 물살을 탔다. 먼저 보안업계 전체 1위이자. 통합보안 서비스 분야 1위 기업 에스원은 지난 11월 보안에 취약한 중소기업이 부담 없이 비대면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정보보안 솔루션 패키지’ 3종을 출시했다. 에스원은 렌탈방식을 통해 초기 구축비용을 낮췄다. 또한, 정보보안 전문가가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업무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편리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언택트 패키지(서비스업) △랜섬웨어 패키지(제조업) △컴플라이언스 패키지(의료업) 등 업종별로 상품을 패키지화했다.
이어 2위 기업 ADT캡스는 지난해 7월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인 ISMS를 획득했다. ISMS는 기업이 고객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와 활동이 인증기준에 적합한지를 증명하는 제도다. KISA의 면밀한 심사를 거쳐 관리체계 수립 및 운영 영역 16개, 보호대책 요구사항 영역 64개 등 총 80개의 인증 기준을 통과해야만 인증이 부여된다. ADT캡스의 인증 획득은 새롭게 변경된 ISMS 심사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등 대상 항목이 새롭게 추가되고 전반적인 평가 수준이 높아져 더욱 의미가 크다. 또한, 온라인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고 출동경비와 같은 오프라인 운영 영역까지 범위를 확대해 적합성 평가를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박대수 신임 사장을 맞이한 KT텔레캅은 지난해 고객 중심의 ICT 보안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그룹의 강점인 인공지능(AI), 5G 등 새로운 ICT 기술을 접목시킨 융합보안의 확대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선사하겠다는 목표였다.
이어 얼마 전 KT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시장 공략을 위해 ‘기가아이즈 i형 시리즈 3종’을 공동상품화해 리뉴얼 출시했다. KT텔레캅은 지능형 영상보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KT와의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인 디지털 혁신(DX)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출동 중심의 전통적인 물리보안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AI 영상분석, 차별화된 케어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지능형 영상보안 시장을 선점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보안 서비스 기업의 융합보안으로의 영역 확장은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시장 모두를 긴장케 하고 있다. <보안뉴스/시큐리티월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ADT캡스와 SK인포섹의 합병으로 인해 통합된 ADT캡스가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는 의견이 31.6%에 달해 합병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위 사업자인 에스원은 물론 정보보호 분야 선두기업 안랩도 한층 덩치를 키운 막강한 상대를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통합보안 서비스 분야에서 만년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텔레캅은 설문조사 결과 신뢰도와 성장가능성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지난해보다 더 하락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