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기 위해 집, 회사, 자동차 등에 몰래 접근하여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장면! 많이 본 장면이시죠?
몰래 숨어들어 설치하지 않아도 대화를 엿들을 수 있는 새로운 도청 기법이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실내 어디에나 달려있는 ‘전구’를 통한 기법인 ‘램폰(Lamphone)’이라는 기술입니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학의 보안 연구원들이 공개한 이 기법은 전구에서 나타나는 주파수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이들은 실험을 통해 실제 작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원들은 “전구 표면의 기압차를 원격 전기광학 분석 센서로 분석하면 말과 노래 소리를 실시간으로 복원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센서를 통해 채집한 자료를 복원하는 데 필요한 알고리즘을 연구원들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증명하기 위한 실험은 이렇습니다.
1) 건물 3층에 있는 사무실에 LED전구를 달고
2) 커튼으로 외부 불빛을 차단한 후
3) 음악을 틀거나 대화를 나누도록 합니다.
4) 그리고 25미터 밖에 있는 다리 위에서 망원경을 전구에 맞춘 후,
5) 빛을 전압으로 변환시켜주는 전기광학 분석 센서를 망원경과 연결합니다.
이를 통해 구해진 전압 값을 구글 클라우드 스피치 API, 샤잠, 사운드 하운드를 통해 음향 정보로 전환하여 사무실에서 재생된 노래 두 곡과 사람이 발화한 문장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은 더 좋은 망원경과 센서를 사용한다면 거리를 더 늘릴 수 있는 것이 램폰 기술의 장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의 투자에 따라 더욱 넓은 범위에서 정교한 부채널 공격 기법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강혜린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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