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스 김영달 대표 “AI 영상분석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2018-06-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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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보안 선도기업 아이디스 김영달 대표에게 듣다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아이디스(IDIS)가 지난 5년간 집중 투자해온 결실을 맺기 위한 새 도약대를 마련했다. 아이디스 그룹은 5월 말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아이디스 그룹 합동 IR 설명회’를 열고 자회사인 아이디스의 미래 성장 전략과 신제품 라인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이사가 강조한 것은 단기, 중장기 전략이다. 먼저 올 3분기 내 매출 선회에 나선다. 김 대표를 경기도 판교의 아이디스 사옥에서 만나 아이디스의 성장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보안뉴스]

오랜만에 그룹 IR 설명회를 개최하셨습니다. 최근 동향부터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1997년 창업한 아이디스는 DVR이 처음 출시되던 창업 초기 호황을 누리며 성장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ODM(제조자 설계 생산)에서 자기 브랜드 사업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했습니다. 올해가 브랜드 사업을 통해 50%를 달성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5년간 집중 투자해 온 결실이 이제야 빛을 보며 그동안 ODM 매출 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성장 가속화를 위해 투 트랙으로 국내외 전략을 세웠고, 올 3분기부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스하면 DVR이 떠오릅니다. DVR을 처음 출시한 회사라고 보면 될까요 아이디스 창업 초기가 DVR이 보안 전시회에 막 등장하던 시깁니다. 저희도 이때 DVR을 처음 출시한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국내에서 3곳, 해외에서도 서너 군데가 DVR을 시장에 막 선보인 때입니다. 당시 우리 매출과 IHS 마킷의 세계 시장 조사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아이디스가 매출과 제품 평가면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습니다.

1997년 창업해 1998년 첫 DVR을 출시하고 200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2012년까지 프리미엄 마켓 포지션을 설정했음에도 영업이익이 2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2010년에는 세계 DVR 마켓 쉐어 15%를 차지하며 세계 1위가 됐습니다. 지금은 DVR 외에 카메라를 비롯한 모든 영상보안 솔루션을 가져가는 토털 영상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asmg 선정 세계 50대 영상보안 기업 중 15위를 기록했습니다.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영상보안이 디지털화되면서 세계 유수의 플레이어들이 몰락하고 자체 브랜드로 성장한 기업들이 부상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한화테크윈과 엑시스, 아비질론, 파나소닉, 하이크비전, 다후아 등이 직접 개발한 자체 브랜드로 성장했고, 세계 영상보안 시장에서 ODM 회사들의 입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아이디스는 이같은 시장 변화를 예상하고 자체 브랜드에 집중했습니다. 지난 5년간 브랜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렸습니다. 장기간 투자 여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브랜드 매출은 60%씩 성장했으나 워낙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 것이라서 괄목할만한 성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올해부터는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접어들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성장 속도를 더 내기 위해 단기적으론 2트랙 전략을 세웠고, 장기적으로는 영상분석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2트랙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는 영상보안 장비 ODM 시장 공략을, 해외에선 2메가픽셀 라인업 확충을 통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해외에서 충분한 브랜드 파워를 갖게 됐다고 보시나요 시큐리티 분야에서는 모두 아이디스를 알 겁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중 우리나라가 경기를 치른 경기장 2곳에 아이디스 제품이 공급됐습니다. IP 카메라만 3,000대, NVR은 50대, 비디오 월 모니터도 70대가 들어갔습니다. 2002년 시드니 올림픽때도 주경기장에서 아이디스 DVR이 한몫을 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의 열 몇 개 학교에도 제품을 공급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등 해외 각국에서 아이디스 제품을 찾는 것을 보면 이제는 아이디스라는 이름이 해외시장에서 충분히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아이디스가 다른 제조사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연구·개발(R&D) 투자입니다. 아이디스는 기술 기반의 IT 기업입니다. 처음부터 R&D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창업후 22년 동안 매년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연구인력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 직원 400여명 중 35%가 연구인력입니다.

아이디스의 경쟁사를 꼽아보신다면 어디일까요 5대 경쟁사인 한화테크윈, 엑시스, 아비질론, 하이크비전, 다후아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업체에 의해 국내 영상보안 제조 기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유통하는 형태로 시장이 바뀌어 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을 대적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고, 우리 기술로 시장을 리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승부에 임하고 있습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접근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국 회사들도 스스로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넘기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 20%를 제외한 80%의 시장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접근하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중국 경쟁사 중에는 정부 지분율이 40%가 넘는 정부기업도 있어서, 중국 정부와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에서는 중국산이 배제되기도 합니다. 중국이 제조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지만, 계속해서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고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그들에게도 상황이 녹록하지만은 않습니다.

지난해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ODM 사업에 주력하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추진해온 브랜드 사업과 상충하는 것은 아닌지요 해외에서는 ODM이 지는 시장이었지만, 국내에선 그렇지 않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100% 자체 브랜드 사업에 올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영상보안 장비 시장의 50%를 ODM이 차지하므로 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어 협력하려고 합니다. 이미 출동경비 시장 전용 제품 8종의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7월 중순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사진=아이디스]

출동경비 시장에 주목하고 계시다면 SK텔레콤의 ADT캡스 인수도 관심있게 보셨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의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동경비 시장을 이끄는 4사가 모두 매력 있고 중요한 공급처인데 그동안 브랜드 사업에만 집중하느라 소홀했습니다. 그 사이 중국산이 이 시장에 공급됐는데, 이에 향응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출동경비향 제품을 만든 이유가 가격으로 인한 진입장벽이 있었던 것을 제거하기 위해섭니다. 그동안은 성능을 인정받고도 가격이 비싸 시장에서 선택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죠. 원가를 50%로 절감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중국산에 대적할 계획입니다.

출동경비 4사 중에 구매 계획이 확정된 곳도 있나요 4사와 모두 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디스는 에스원과만 자회사였던 에이치디프로는 KT텔레캅에만 제품을 공급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공급처를 일원화하지 않고 늘려갈 계획입니다. 저희의 새로운 공급사는 IP 카메라 제품 전량을 아이디스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아이디스의 매출 부진이 對에스원 매출 축소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간과하고 있었던 국내 ODM 시장에서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이로 인한 부진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4사를 모두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디스의 새로운 성장전략은 어떤 시장 분석에 따른 결과인지 궁금합니다 시장의 모멘텀이 변화했다거나 파이가 커졌기 때문에 세운 전략이라기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올린다는 측면에서 나온 계산입니다. 아이디스의 목표가 글로벌 리더이기 때문에 가장 큰 경쟁상대인 중국을 겨냥한 성장전략을 짰고, 곧 그 결과는 나올 겁니다. 지난 5년 동안 다른 그룹 관계사를 안정시키는데 집중해 왔지만 다시 아이디스로 복귀했습니다. 아이디스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기업이고 보안산업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룹의 역량을 모은다면 글로벌 경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룹 IR 설명회에서 숏텀과 롱텀 전략 2가지를 강조했습니다. 그중 핵심은 올해 턴어라운드입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겁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영상분석(VA) 기술을 엔진으로 한 토털 솔루션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진출해 ‘AI+IDIS’라는 인공지능(AI) 리딩 기업으로써의 입지를 다질 겁니다.

현재 여러 기업이 AI에 집중하고 있지만, AI와 시큐리티 2개 분야의 노하우를 모두 갖고 있는 기업은 다른 IT 공룡이 아닌 아이디스입니다. 처음 DVR을 시작하던 때를 회상해보면, 영상압축 특허를 갖고 있는 코닥이나 스탠퍼드 연구소 등과도 협력해 봤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압축 알고리즘이 더 나았습니다. 시큐리티에 최적화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AI에서도 우리의 노하우가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이디스의 변화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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