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새로운 성장전략을 통해 2018년 중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
영상보안 전문기업 아이디스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딛고 다시 도약하기 위한 새 도약대를 마련했다. 30일 아이디스(IDIS) 그룹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별관에서 ‘아이디스 그룹 합동 IR 설명회’를 열고 자회사인 아이디스의 미래 성장 전략과 신제품 라인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 아이디스 그룹 합동 IR 설명회에서 직접 설명해 나선 김영달 대표[사진=보안뉴스]
아이디스 그룹의 핵심축은 아이디스 홀딩스, 아이디스, 코텍은 3개사로, 지주회사인 아이디스 홀딩스가 아이디스, 코텍과 함께 최근 인수한 빅솔론을 포함한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중 그룹의 핵심이자 근간은 1997년 설립된 아이디스다.
아이디스는 물리보안산업의 4대 분야인 영상보안과 출입통제, 화재/방범, 출동경비(종합 보안 서비스)중 영상보안에 특화된 기업이다. 1세대 DVR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상보안장비 가운데 녹화기를 디지털화한 DVR을 최초로 선보인 기업중 하나다. 아이디스에 따르면, 아이디스는 첫 DVR을 선보인이래 빠른 시간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토털 시큐리티 솔루션 회사로 성장했다.
이런 아이디스에도 부침은 있었다. 아이디스는 2015년 1,377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이래 2016년 1,067억원, 2017년 936억원의 매출 감소세를 걸었다. 2017년 매출은 2016년 대비 130억 6,800만원(-12.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8억 8,400만원을 기록했다.
아이디스는 “2017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회사가 의존했던 출동경비업체의 ODM(제조자 설계 생산) 수요 감소와 판관비(인건비 및 연구비 투자) 증가에 기인한다”면서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전략적인 세 방향(IP 제품군의 체질 전환, 토탈 솔루션 구성, 브랜드 사업 추진)에서는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군별로는 IP(Internet Protocol) 기반의 네트워크 제품군 매출이 전체 매출액 중 약 62%를 차지하며 61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2016년과 비교하면 매출이 36억원 줄어들며 약 5%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같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짰다. 아이디스는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변화구를 구사해온 회사다. 1997년 레코더의 디지털화에 적응했듯이 2012년에는 보안 카메라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옮겨가는 것을 예상하고 한발 앞서 움직였다.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이나 ODM으로 납품하던 기존의 정책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구축에도 나서기로 했다.
자기 브랜드가 없는 영상보안 기업은 도태되는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 영상보안 시장의 ODM을 통한 매출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아이디스의 최근 ODM 매출도 감소했다. 반면, 브랜드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 아이디스의 2018년 1분기 매출을 보면 브랜드 매출이 이미 ODM 매출을 넘어섰다.
아이디스는 올해 3분기가 실적 턴어라운드를 맞이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가속도를 내기 위한 단기, 중장기 2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올 3분기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고 2019년 매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출동경비 시장 공급망과 전용 제품군을 확대하고, 해외에서는 2메가픽셀 제품군을 구축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스는 국내 영상보안 장비 ODM 시장을 3,5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이중 종합 보안 서비스 부문이 5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승부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 거래처를 기존 1개사에서 4개사로 확대하는 한편, 출동경비 전용 라인업(카메라와 레코더 8종)도 구축할 방침이다. 양산은 7월 중순 시작한다. 아이디스에 따르면 4대 종합 보안 서비스 기업 중 1곳은 IP 카메라 제품군 전량을 아이디스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2메가픽셀 카메라 라인업은 기존 제품들과 성능 차이는 없으면서도 가격은 FOB(본선인도가격) 기준 40% 이상 낮춘 제품으로 채워,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영상분석(VA) 기술을 엔진으로 한 토털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신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IDIS’라는 AI 리딩 기업으로써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설명이다.
이미 ‘차량번호인식(ANPR)’을 활용한 주차 관제 시스템 사업에서 아이디스의 VA 기술이 구현돼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주차장 전용 카메라를 개발, 번호인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공급하는 형식으로 관련 분야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2,245면) 주차 시설에 카메라와 녹화기를 공급했다. 10월에는 부산 L시티에 1,900대의 카메라를 납품할 예정으로 이를 통한 하반기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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