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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위기 트럼프 대통령, 멀웨어인가 디지털 변혁인가?

2017-05-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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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이라는 안경 쓰고 세상 보기...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스캔들
세 가지 수사 진행 중...결정적 증거 나오기 전엔 논란으로만 그칠 듯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미국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 국면에 들어선 느낌이다. 주말이 끼어 있기도 했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사이의 ‘커넥션’에 대한 물증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탄핵하자’는 말도 동어반복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탄핵이 정말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탄핵 후 정국에 대한 대책 마련도 되지 않고 있어 반 트럼프 세력의 목소리가 주춤하고 있다.


[이미지 = iclickart]

비슷한 듯 다른 세 가지 수사
그러나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이 수사 결과에 따라 이 소강상태의 진정한 정체가 드러날 것이다. 보통 수사라고 하면 ‘트럼프와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에 대한 수사라고 모호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는 세 건이다. 미국 법무부가 시작했으며 지금은 특별 검사가 진행하고 있는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시절 대선 캠페인과 러시아와의 연관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특별 검사는 전 FBI 국장인 로버트 뮐러(Robert Mueller)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구체적인 연결 고리나 협력의 증거를 찾고 있다.

만약 충분한 증거가 발견된다면 트럼프 자신을 포함해 당시 트럼프 캠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잠정적인 체포 대상이 된다. 다만 미국의 법정서상 트럼프의 경우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실제적인 체포 대상이 될 공산이 크다. 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이상, 이 부분에서의 증거를 찾기란 매우 어려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특별 검사는 법무상에 의해 해직될 수도 있고, 이 법무상은 대통령이 해직시키는 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로버트 뮐러가 증거를 찾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각한 이미지 타격이 최선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번째로 비슷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상원과 하원의 정보위원회(House and Senate Intelligence Committees)다. 이들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얼마나 개입했는지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으로,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뿐만 아니라 트럼프와 러시아의 연관성도 캐기를 사람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원하는 수사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정보위원회는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보다는 ‘정책이나 대비책에서의 미비한 점’을 위주로 내용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상하원의 위원회가 하는 것이다 보니, 이 수사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 탄핵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대부분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소속된 공화당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하원의 분위기 속에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리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국가 기밀이나 스파잉 행위와 관련된 일들은 비밀리에 조사되는 게 보통이다. 그러므로 이 수사 결과에 대해 큰 기대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고, 양 당에 소속된 변호사들만이 훗날을 위해 증거자료를 수집해둘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은 상원의 법사위원회(Senate Judiciary Committee)와 하원의 정부개혁감독위원회(House Oversight and Government Reform Committee)가 최근 시작한 수사로, 트럼프 대통령이 FBI의 코미 국장을 해임하기 전후로 어떤 불법적인 행위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고 있다. 이 두 위원회는 전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플린(Michael Flynn)이 외국 정부 기관과 은밀히 관계를 맺어오고 있었는지를 파헤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국장에게 “플린에 대한 수사를 멈추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상원과 하원의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사이기 때문에 발견되는 증거에 따라 탄핵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망을 와해시키기 위해 FBI 국장을 종용, 사퇴시킨 것에 불법 행위가 있음이 드러날 경우 빼도 박도 못하게 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결정적인 증가가 얼마나 있을지, 그걸 정치인들이 제대로 활용할지가 의심 받고 있다. 그저 정치적인 싸움으로만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탄핵 가능성, 현재로선 그리 높지 않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세 가지 수사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수사를 진행하는 주체들이 대부분 정치권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현재의 미국 의회는 공화당이 우세한 상태이며, 그 공화당원들 대부분은 아직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서 어떤 증거가 나오느냐에 따라 공화당 전부가 트럼프에 등을 돌릴 수도 있고, 불투명한 탄핵 가능성이 한 번에 뒤집힐 수도 있다.

실제로 탄핵을 원하는 이들은 포기하지 않은 듯 하다. 이미 탄핵 후 상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의 프레드 하이아트(Fred Hiatt) 편집자는 “트럼프가 내려오면 펜스(Pence)가 대통령이 되고 모든 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것 같은가?”라며 “트럼프는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해 나타날 것이며, 탄핵 후 우린 그들과 싸워서 이겨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한 번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시민들이 다시 한 번 트럼프를 선택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가?”라고 그는 지면을 통해 물었다.

또한 “워싱턴의 엘리트주의를 근절시키겠다는 목적”으로 트럼프를 뽑은 지지자들이 상당 수 존재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그 워싱턴 정치인들의 손에 밀려나게 된다면 오히려 “反엘리트주의 정서가 더 확산될 가능성”만 높아진다는 우려도 있다. 이미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이들이 트럼프를 망치고(sabotage) 있다”고 표현하며 결집하고 있기도 하다. 즉, 진정한 트럼프의 탄핵은 제2, 제3의 트럼프가 등장해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 자체를 말려버리는 것이라는 뜻이다.

트럼프, 멀웨어인가 디지털 변혁인가
트럼프를 둘러싼 논쟁은 신박한 멀웨어를 발견한 보안 업계의 반응과 흡사하다. 특히 모든 책임을 멀웨어에 돌리는 전형적인 보안의 태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시키자는 목소리와 비슷하다. 1) 멀웨어가 애초에 어떻게 들어왔는지에 대한 반성은 없고, 2) 멀웨어만 시스템에서 제거하면 다시 100% 안전한 것처럼 여긴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그래서 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고, 같은 피해를 다시 입고, 죽은 줄 알았던 멀웨어가 다시 발견되곤 하는 것이다.

멀웨어를 발견한 것 자체는 좋은 수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 소스코드를 분석하고 범죄자들의 최근 기법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좋은 수확이 그저 평범한 수확으로 굳어진다. 멀웨어 공격이 어떻게 성공했고, 피해자 입장에서의 보완 점을 파악하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포렌식 전문가들이나 보안 전문가들은 최초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기도 한다. 트럼프에 투표한 사람 하나하나 찾는 게 힘들 듯 공격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환경이니, 차라리 최초 감염 지점을 찾아 원인을 따끔하게 제거하는 게 미래를 위해 더 효과적일 것이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부터 근절시키는 게 먼저라는 지적처럼 말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보안 업계뿐 아니라 모든 사업체들의 은근한 골칫거리이자 화두인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과도 비슷하다. 먼저는 둘 다 찜찜함이란 감정을 양분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만) 최고주의’를 중요한 당선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세계인 모두가 차별 없이 잘 사는 평화롭고 이상적인 세상’이 정의의 디폴트값으로 여겨지는 때에 혁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동시에 굳이 실익도 없이 욕만 먹는데 세계의 경찰 노릇을 미국이 굳이 왜 해야 하는가, 라는 찜찜한 의구심에 대한 청량한 사이다 같은 약속이기도 했다. 그리고 미국인의 46%는 이 변혁에 몸을 싣기로 선택했다.

업무 환경이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때,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환경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때에, 디지털 변혁이라는 과제는 모든 사업주들의 ‘언젠가 해결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직 들여다보지 않은 방학 숙제처럼 은근한 찜찜함을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해야 하는데... 알아봐야 하는데...’라는 말을 사업주들은 수없이 마음에 새기고 있을 것이다. 미국의 경찰 노릇에 자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찜찜함이 트럼프라는 현상을 탄생시켰듯, 디지털 변혁에 대한 부담감은 디지털 변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를 재촉할 것이다. 최근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시작을 알렸고 백서까지 발간을 했기 때문에 이미 이 움직임은 발동됐다(GE의 디지털 변혁과 관련된 내용은 이번 주 주말판에 소개될 예정이다).

트럼프와 디지털 변혁의 또 다른 공통점은 ‘어긋날 수 있는 기대’다. 디지털 변혁이 정말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다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트럼프를 뽑으면 강한 미국이 부활하고 워싱턴의 엘리트주의가 사라질 것이라는 지지자들의 희망이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하고 있었다’는 사상 최대의 스캔들로서 처음 발현되었듯, 디지털 변혁이 가져다 줄 첫 열매가 반드시 단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보안에서의 경험상, 불길한 느낌이 더 진한 게 사실이다. 보안은 다만 그렇게 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 작용할 뿐이다.

결국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트럼프와 러시아의 스캔들은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높다. 뭔가 나오더라도 트럼프 선에서 모든 게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은 더 분명하다.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은 여전히 비슷한 비율로 남아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 역시 도저히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보안 사고들과도 비슷하다. 각종 정치적 편 가르기와 ‘디지털 변혁’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사건의 종결의 의미는 ‘범인 당사자를 체포하는 것’에서 ‘객관적인 자기반성의 성공’으로 변하고 있다. 시대는 발전하는데 고리타분한 줄 알았던 윤리의 면면들이 더 중요한 가치를 지녀가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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