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성미]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올해 유망 중소기업의 성장 촉진을 유도하고 일시적 경영애로 기업에 원활한 자금공급을 위해 3조 5,10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2016년 정책자금은 수출, 고용, 시설투자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기청 정책총괄과 이준희 과장을 만나 올해 중기청의 중점 지원 사업을 짚어봤다.
▲중소기업청 정책총괄과 이준희 과장
Q. 올해 중기청 지원사업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우리경제의 최대 현안은 기술경쟁력 기반의 수출 활성화입니다. 좁은 국내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의 성장이 불가능하기에 중소·중견기업이 윈윈하기 위해서는 파이를 키워야 하고, 글로벌화를 통해 해외로 진출해야 국가 경제도 살고 국민들도 살 수 있습니다.
FTA(자유무역협정)로 늘어난 경제 영토는 첫 수출을 시도하는 내수기업에는 도전이나, 국내시장을 선점한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기업은 현재를 상시적 위기 상태로 인식하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업입니다. 중기청은 올해도 유망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우리 경제의 재도약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Q.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기업에 의한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통해 국가경제를 견인해야 하는 때입니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글로벌 시장 진출은 중소기업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같으므로, 이에 대한 정책지원이 필요합니다.
그 내용으로는 △첫째 시장수요에 맞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R&D 지원이 필요하며 △
둘째 해외시장 정보, 유망 바이어·파트너 정보, 현지고객 성향 등 진출 준비에 필요한 맞춤형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며 △셋째 좋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을 많이 찾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넷째 중소기업의 발목을 잡는 불필요한 규제를 개혁하는 것입니다.
중기청은 수출 생태계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유망기업을 선별하여 준비된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기술·개발(R&D), 마케팅, 인력, 자금 등 정책수단을 성과지향적으로 재설계하여 수출을 증대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패키지화하고, 공공기관 위주보다는 민간 기구·지원기관 등의 역할을 대폭 강화할 방침입니다.
Q. 이에 맞춰 R&D 지원 평가체계를 개편한 것인지요.
기존에는 개별 R&D 사업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대부분의 사업에 서면평가-현장조사-대면평가의 3단계 평가가 적용됐습니다. 이로 인해 소액 과제도 평가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사업성이 심층 평가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평가체계를 개편, 사업군을 크게 3개로 나누어 평가할 계획입니다. 상대적으로 지원 금액이 적은 초보형 사업은 대면평가 또는 온라인 평가 등 1단계 평가만을 거쳐 신속하게 지원하고, 과제수가 많은 일반형 사업은 기존과 같이 대면평가 전 서면평가를 통해 수준 이하 과제를 선별하는 3단계 평가 진행할 방침입니다.
상대적으로 지원규모가 큰 전략지원 과제는 서면평가를 사업성 심층평가로 대체해 사업화 가능성을 제고할 계획입니다.
Q. 관건은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이라 생각됩니다.
시장수요 변화와 기술혁신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으므로, 중기가 시장 대응을 위해서는 목표가 명확하고 시장을 잘 알아야 하며, 특히 시장이 요구하는 스펙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 시장으로 나가려면 해당 시장이 원하는 것을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최근의 소비자 니즈나 수요기업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융복합화·스마트화·그린화가 필수입니다.
중기청은 신성장동력 분야와 기존 산업의 활력 회복을 위한 R&D 지원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패키지형 지원체계도 마련해 R&D 성공 목표를 시장의 요구수준에 맞게 공격적으로 설정해 사업화 여부에 따른 경상기술료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어렵게 성공한 기술인만큼 특허·인력·자금·판로 등도 일괄 지원할 계획입니다.
Q. 글로벌 스타 벤처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기청과 벤처협회가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벤처천억기업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국내 1천억 벤처기업은 모두 460개사로 2005년 68개사에서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벤처기업은 네이버, 성우하이텍, STX중공업, 유라코퍼레이션, 코웨이, 휴맥스 등 6개사로 벤처·창업정책의 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기업이 많이 나오기 위해서는 고급인력의 기술창업과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한 글로벌 창업 등과 같이 질 높은 창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기청은 글로벌 벤처 캐피털과 대기업 등이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창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Q. 중소기업의 M&A가 잘 일어나지 않는 원인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우리나라에서 M&A 활성화가 미진한 원인은 제값을 주기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의 핵심기술이나 인력을 탈취하는 일부 대기업의 관행과 M&A 거래를 중개하는 신뢰성 있는 기반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 않은 측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간 정부는 M&A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왔습니다. 규제완화를 중심으로 M&A에 따른 대기업의 불이익 완화, 세제지원 및 전용펀드 조성 등이 바로 그것인데, 이에 따라 언론과 대기업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도 중소·벤처기업의 M&A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생태계 마련에 힘쓸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중소기업 관계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유구필응(有求必應). 구하면 반드시 얻어진다는 뜻으로 노력하면 안 될 게 없다는 말입니다.
끊임없는 도전적 자세와 창의적 정신을 바탕으로 신기술·신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면, 우리나라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슬기롭게 넘었듯이 중소기업도 어떠한 위기든지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을 우리 중소기업인들에게 무한한 경의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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