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사생활 보장 권리 있어
[보안뉴스 주소형] 지난 7월 말에 발생했던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 사이트의 해킹 사건. 이로 인해 전 세계 불륜 조장 사이트 가운데 거의 독보적인 위치로 승승장구하던 애슐리 메디슨은 추락하기 시작했고, 해킹으로 유출된 약 3천 200만 명의 회원 명단으로 인한 파장은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있다.
▲ SNS를 통해 퍼지는 애슐리 메디슨 유출사건으로 인한 파국 소식
사실 유출 명단에 사회지도층을 비롯해 도덕성이 특히 강조되는 직업 종사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어느 정도의 파장은 예상했던 상황. 하지만 이혼은 기본이고 자살, 실업, 파산 등 다양한 형태로 피해자들이 파국을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12월 6일자로 뉴욕포스트(New York Post)는 애슐리 메디슨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을 재조명했다. 뉴욕포스트는 55세의 한 남성을 집중 취재했는데 교육재단에서 연봉 2억 원 상당을 받으며 일하던 그는 애슐리 메디슨 사이트의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고, 부인에게 이혼 통보를 받으며 모든 가족들이 등을 돌렸다. 결국 자살을 기도하기 위해 집에 불을 내면서 그가 소유하던 모든 재산도 잃었다는 것. 이러한 영화 같은 그의 이야기는 최근 4개월간 애슐리 메디슨 유출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뉴욕포스트는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 가운데는 실제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도 사생활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는데, 전혀 그럴 수 없는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아직까지 해당 사건의 범인이라고 나선 ‘임팩트 팀(Impact Team)’에 대한 정확한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등 수사 자체에 큰 진전이 없다.
[국제부 주소형 기자(sochu@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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