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Fi 8·VIGI·Omada SDN 기반으로 한국형 통합 네트워크·영상보안 전략 강화
[보안뉴스 강초희 기자] 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티피링크(TP-Link)는 최근 몇 년간 전략적 변화를 통해 기업·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격적으로 강화해 왔다. 미국에 글로벌 본사를 세우며 조직의 중심을 다시 잡았고, 차세대 무선 기술인 Wi-Fi 8 연결까지 성공시키며 새로운 단계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 시장은 티피링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국 시장은 늘 우리의 기준을 다시 세우게 만듭니다.” 레븐 장 티피링크코리아 지사장을 따라 티피링크의 다음 장을 펼쳐본다.
▲레븐 장 티피링크코리아 지사장 [자료: 티피링크]
Q. 지난해 미국에 글로벌 본사를 설립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티피링크의 사업 역량이나 브랜드 경쟁력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미국에 글로벌 본사를 설립한 일은 티피링크 글로벌 운영의 구조 자체를 다시 짜는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기술 시장과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면서 제품 기획과 개발에 대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졌고, 지역 간 공급망 운영 또한 더 효율적으로 조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글로벌 파트너사의 협력 기반도 강화되면서 티피링크는 ‘생산 중심 기업’을 넘어 엔터프라이즈급의 신뢰성과 사용자 중심의 제품을 제공하는 ‘기술 중심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Q. 티피링크는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진력의 원동력은 무엇이며, 지금까지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겉으로 보기에는 빠른 신제품 출시와 강한 마케팅이 먼저 눈에 띄지만, 그 바탕에는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시장 분석 체계가 깔려 있습니다. 네트워크와 보안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시장 흐름에 맞춰 적절한 시점에 제품을 선보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면서 브랜드 메시지 또한 강화해 왔습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SMB(Small and Medium-sized Business) 네트워크와 영상보안 분야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유통사와 설치업체, SI(System Integration) 파트너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활발히 공익 활동을 이어가며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 중심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2019년 한국지사 지사장 부임 후 7년이 지났습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 한국 영상보안 시장은 어떤가요? 한국 영상보안 시장은 기존의 영상 중심 솔루션에서 벗어나 AI 분석, 클라우드 관리, 통합 네트워크 기반의 생태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도 달라졌습니다. 한국 고객은 탐지 정확도와 사이버보안 수준, 확장 용이성, 그리고 총소유비용(TCO)을 의사결정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비 가격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않고 구축 이후 운영 인력의 부담과 유지보수 난이도까지 함께 평가합니다.
최근에는 ‘네트워크’와 ‘보안’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스위칭, 무선 AP, 영상보안, 출입통제를 통합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는 통합형 클라우드 아키텍처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IT 운영팀과 보안 담당자, SI 파트너가 동일한 관리 화면을 보면서 장애와 위협을 함께 다루는 구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티피링크는 이런 흐름에 맞춰 Omada SDN과 Omada Central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네트워크와 영상보안 시스템을 하나의 관리 체계에서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확장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입 속도가 빠른 한국 시장 특성상 이런 통합 구조에 익숙한 고객이 많아 앞으로도 매우 큰 성장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 티피링크코리아 본사 내부 (아래) Omada 라인 제품들 [자료: 티피링크]
Q. 최근 티피링크가 Wi-Fi 8 연결에 성공하면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기술이 영상보안이나 IoT 기기의 연결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나요? 티피링크는 세계 최초로 홈·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Wi-Fi 7 풀 라인업을 출시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WLAN 시장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Wi-Fi 8 준비까지 더해지면서 무선 네트워크가 영상보안과 IoT 시스템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는 흐름을 더 강하게 이끌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Wi-Fi 8은 더 높은 처리량과 매우 낮은 지연시간, 안정적인 트래픽 보장을 목표로 설계되며, 이는 보안 시스템에 크나큰 이점을 제공합니다. △고해상도 영상 스트리밍 성능 향상과 △멀티 카메라 백홀 구조 안정화 △매장과 공장, 스마트빌딩처럼 고밀도 환경에서의 끊김 없는 영상 전송 및 제어 신호 전달이 가능해진 점이 대표적입니다.
티피링크는 엔드투엔드 장비 포트폴리오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바탕으로 Wi-Fi 8이 영상보안과 IoT 네트워크의 기본 구조를 무선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티피링크가 VIGI 브랜드를 통해 영상보안 시장에 진출한 지 5년이 됐습니다. 후발주자로 시작했음에도 현재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VIGI의 성장은 세 가지 요소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티피링크가 오랫동안 쌓아온 네트워크 기술과 글로벌 엔지니어링 역량입니다. VIGI는 카메라만 분리해 생각한 브랜드가 아니라 네트워크, 저장장치, 클라우드 관리까지 하나의 체계 속에서 움직이도록 설계된 브랜드입니다.
두 번째는 가치 중심 제품 전략입니다. 단순한 스펙(Spec) 나열이 아니라 고성능, 확장성, 사용 편의성을 골고루 고려해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왔습니다.
세 번째는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입니다. VIGI는 출시 초기부터 시장의 피드백을 펌웨어 업데이트와 제품 개선에 빠르게 반영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짧은 기간임에도 신뢰할 수 있는 영상보안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VIGI 라인 카메라 제품 [자료: 티피링크]
Q. AI 기반 영상분석, 네트워크 지능화 등 영상보안 시장에서 데이터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티피링크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네트워크와 영상 장비가 다루는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데이터 보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됩니다. 그런 만큼 티피링크는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에 기기 자체의 펌웨어 보안을 강화하고 관리 트래픽과 영상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송합니다.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고도화하며 데이터를 최소한으로 수집 및 보유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지역별, 국제 인증 요구사항을 충실히 따름과 동시에 제도적인 신뢰도 함께 확보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고객이 고도화된 AI 기술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데이터의 무결성과 안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티피링크는 어떤 방식으로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장기적인 성공은 파트너와의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원활한 소통 채널, 전문기술 교육, 마케팅·공동 프로모션 지원, 안정적 공급망, 로컬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6년에는 Omada Expert Program 같은 전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산업별 협업 모델을 강화하며 파트너 성장을 지원하는 인센티브 기반 프로그램도 도입하고자 합니다.
Q. 2022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현재의 인식은 어떤가요?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우 큰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SMB 디지털화, 스마트빌딩,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 전환이 지속되면서 관련 솔루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동시에 품질과 서비스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시장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단순한 판매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을 다듬는 데 긍정적 영향을 주는 트렌드 리딩 지역으로 보고 있습니다.
Q.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현지화(Localization)’는 언제 어느 때든 항상 ‘진행형 과제’입니다. 한국 고객과 파트너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고 정교하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매순간 경쟁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의 규제와 인증 제도에 더 신속하게 대응하고, 한국어 기반 기술 지원과 교육을 강화하며, 한국 시장에 특화된 기능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Q. 티피링크코리아가 2026년에 달성하고자 하는 주요 목표나 추진 전략은 무엇인가요? 티피링크코리아는 2026년을 바라보며 세 가지 핵심 목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 SMB 네트워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VIGI 브랜드를 통해 영상보안 사업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클라우드와 AI 기반 솔루션을 가속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국 네트워크·영상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의 고객과 파트너 여러분께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신뢰와 피드백 덕분에 티피링크코리아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시장이 보여주는 높은 요구 수준과 빠른 도입 속도는 저희에게도 큰 자극이자 동력입니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준비하고 더 나은 솔루션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강초희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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