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두나무, 코인 관련 특허·상표 내놔
여의도 금융가에 ‘특허’ 바람 거세다. 증권사와 카드사가 자체 개발 기술을 신규 출원하면서다. 가상화폐나 코인 관련 상표 출원도 크게 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2건에 대해 최근 특허 출원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용자 등급을 결정하는 방법 및 장치’ 특허 대표도면 [자료: IP전략연구소]
현재 총 15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중인 이 회사가 이번에 신규 출원한 특허는 ‘계층적 산업 분류와 매출 구조 임베딩을 이용한 유사 기업 검색 방법 및 시스템’과 ‘링크 예측 기반 그래프 신경망을 이용한 기업 연구개발 방향의 유사 검색 방법 및 그를 이용한 연구개발 유사 검색 시스템’ 등 총 2건이다.
두 기술은 신한투자증권 AI솔루션부가 독자 개발했다. 일부 알고리즘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신한 SOL증권’ 내 리서치 서비스에 적용됐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산업과 기업 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유사 기업을 탐색하거나 연구개발 전략을 도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단순 통계 기반 분석보다 정교한 구조적 학습 방식을 도입해 기업 간 관계성과 사업 내 트렌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금융산업 내에서도 AI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자체 개발 기술이 실제 서비스로 구현된 만큼 고객에게 더 정교하고 차별화된 투자 정보와 리서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BC카드, ‘스테이블코인 결제’ 특허 출원
BC카드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처리에 필요한 핵심 기술에 대해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 이 특허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 고객의 전자지갑에서 차감할 코인의 개수를 확정하는 기술이다.
동일 스테이블코인이라도 거래소별로 상장 물량과 거래량에 따라 미세한 시세 차이가 발생하는 점에 착안했다. 실시간 시세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거래승인 및 잔고 차감 과정에서 고객에게 합리적이고 투명하게 정산금액을 확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특허 발명자란에는 이 회사 ‘최원석’ 사장 이름이 정식 등재돼 있다. 앞서 최 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체불가토큰(NFT) 연계 결제 기술 등 관련 특허 7건을 직접 발명·출원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기술 선점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두나무, 코인 상표 多출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명칭들을 대거 출원했다.
두나무는 KRWUB와 UBKRW, KRWUP, UPKRW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된 명칭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된 상표는 KRW+UP나 KRW+UB와 같이 원화(KRW)와 업비트(Upbit)를 상징하는 ‘UP’나 ‘UB’를 조합한 형태다.
이 외에도 두나무는 원화뿐만 아니라 달러(USD)나 유로(EUR), 엔화(JPY) 등의 법정화폐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이 결합한 상표도 출원했다. 두나무가 출원한 상표만 총 66건에 달할 정도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임금 인력 구조의 난맥에 빠진 국내 레거시 금융산업이 테크와 특허에 눈 뜨고 있다”며 “비용을 낮추면서도 미래 먹거리를 찾는 방안으로, 이른바 ‘IP 바람’이 비제조·서비스 산업 전반에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했다.
[IP전략연구소 (kdong@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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