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디지털 트윈 공격하는 ‘사이버 워게이밍’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트렌드마이크로가 안전한 인공지능(AI) 시대를 위한 ‘선제적 보안’ 구현 방법으로 ‘디지털 트윈’을 제안했다. 실제 시스템과 같은 디지털 트윈에 AI 에이전트가 공격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개념이다.
트렌드마이크로 주최로 25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트렌드마이크로 월드 투어 2025 서울’에서 이 회사 앤드류 첸(Andrew Chen) 이사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AI 환경을 위한 선제적 보안 전략’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앤드류 첸 트렌드마이크로 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 보안뉴스]
첸 이사는 AI 시대 보안 전략은 “사후 대응(Reactive)에서 선제적(Proactive) 보안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 구현 방안으로 ‘디지털 트윈’을 제안했다.
그는 “선제적 보안 전략의 핵심은 위협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사이버 워게이밍’을 제시했다. 보안 대상이 되는 시스템의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시범 공격을 해보는 개념이다.
첸 이사는 “워게이밍에는 에이전트 레드, 블루, 화이트 등 세 가지 AI 에이전트가 역할을 수행한다”며 “레드가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공격을 수행하면 블루는 이에 맞서 트렌드마이크로 솔루션을 활용해 방어 계획을 세우고, 화이트는 공격과 방어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심판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시뮬레이션은 실제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위협을 모의해 조직의 사전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며 “위험에 정밀하게 우선순위를 매기는데 도움이 되며, 모든 조직은 이러한 디지털 트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첸 이사는 이와 함께 가시성 확보를 통한 데이터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복잡한 데이터 환경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는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위험도가 높은 자산과 민감 데이터를 구분하고, 취약점을 관리하는 등 정교한 보안 태세를 갖출 수 있다”고 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트렌드 비전 원’(Trend Vision One)을 소개했다. 통합 보안 플랫폼 트렌드 비전 원은 현재 조직의 보안 규정 준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또 엔드포인트 탐지 및 대응(EDR),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 취약점 관리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첸 이사는 선제적 방어 계획을 위한 행동 지침을 즉시 실행(Monday Morning), 90일 내, 12개월 내 3가지 단계로 제시했다.
AI로 인한 변화를 인지하고, 데이터 흐름과 자산을 목록화하며, AI 위험의 사각지대를 파악하는 것은 즉시 이뤄져야 한다. 90일 내로는 사이버보안 디지털 트윈 구축을 시작해 안전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수립해야 한다. 이어 12개월 내로 ‘시큐어 AI 팩토리’(Secure AI Factory)를 운영하며 에이전트 기반 방어를 활성화하며, 비즈니스 전반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첸 이사는 “AI 시대에는 복잡한 데이터 환경과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보안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조직의 전체적 데이터 흐름과 자산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위협 시뮬레이션 및 정교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능동적으로 보안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혁중 제주항공 고문(전 CISO)이 실제 보안 리더 경험에 기반한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한동훈 LG CNS 보안신기술팀장은 AI 전환을 위한 핵심 보안 요소를 짚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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