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보안 인재, 데이터 기반 실무형 교육으로 양성해야
[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지금까지 인력 수요 조사는 설문 등 소프트 데이터(soft data)에만 의존해 현장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채용 현황 등 실질적 데이터(하드 데이터·hard data)를 연계한 체계적 분석이 이뤄져야 합니다. 대학에서도 복합적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보안+경영, 보안+AI, 보안+정책, 보안+산업안전 등 융합형 인재 양성이 시급합니다.”

▲김태성 충북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 [자료: 보안뉴스]
김태성 충북대학교 교수는 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정보보호의 날 사이버 보안 정책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사이버 보안 인력 확보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김태성 교수는 “현장에 필요한 ‘통합형’ 보안 인재를 양성하려면 데이터 기반의 정확한 수요 분석과 다방면의 역량을 갖춘 보안 인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선 1-3년마다 실시하는 기업과 공공기관 대상 설문조사로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실제 채용 현황과 차이가 크고, 응답자 주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은 구인광고, 급여, 자격 요건 등 실질적 데이터를 집약해 인력 수요와 공급 현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민관이 함께 구축한 미국 보안 인력 수급 플랫폼 ‘사이버시크’(CyberSeek)가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공급망 관리처럼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수요를 다면적으로 측정해야 한다”며 “정부, 대학, 산업계가 협력해 하드 데이터 기반의 인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상에 대한 고민도 이어갔다. 김 교수는 “모든 역량을 갖춘 슈퍼 인재의 대량 양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특정 전문성과 제너럴리스트적 소양을 고루 갖춘 인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기술뿐만 아니라 법률, 경제,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강화돼야 하며 이에 걸맞은 차별적 보상체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확한 수요 진단과 교육 혁신이 없다면 사이버 보안 경쟁력 확보는 어렵다”며 “표준화된 정보보호 직무 체계 구축과 현장 실무형 교육,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이 미래 보안 인재 양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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