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773개 기업 전체 IT 투자 대비 보안 투자 비율 6.44%...여전히 글로벌 수준보다 낮아
[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국내에서 정보보호에 가장 많이 투자한 3대 기업은 삼성전자와 KT, 쿠팡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4위에 올랐으며, SK텔레콤이 뒤를 이었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2024년 한해 동안 삼성전자는 약 3561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2위와 격차가 3배 가까운 압도적 1위다.
KT는 지난해 약 125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전년 대비 2.6% 증가에 그쳤으나 여전히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828억원, SKT는 652억원이었다.

[자료: 각사]
쿠팡 34% · LG유플러스 31% 대폭 증액 눈길
특히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대폭 상승, 톱 3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단 SKT와 SK브로드밴드 합산 금액은 933억원이며, 이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KT에 이어 3위다.
톱3 중 쿠팡의 약진이 가장 눈에 띈다. 이 회사는 2024년 전년 대비 34.3% 증가한 약 86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9% 상승했다. 이 회사의 정보보호 투자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보다도 5%P 이상 높다. 쿠팡은 정보보호 투자 금액과 인력 모두 유통업계 1위다. 이커머스를 넘어 신뢰 높은 소비자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한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국내 정보보호 톱 3인 삼성전자, KT, 쿠팡의 2024년 정보보호 금액 총액은 약 5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상승했다. 지난해 3사 총액 485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4년 국내 기업 정보보호 투자 순위 [자료: 정보보호공시 포털, 인포그래픽: 보안뉴스]
IT 투자 대비 보안 투자 비율은 여전히 아쉬워
하지만 국내 톱 기업들의 전체 정보기술(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여전히 글로벌 주요 기업들보다 낮은 수준이라 아쉬움을 자아낸다.
글로벌 사이버보험 기업 히스콕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연간 IT 투자액 가운데 11%를 정보보호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 정보보호 투자 1위인 삼성전자의 투자 금액은 다른 기업에 비해 압도적이지만, IT 투자 대비 비율은 5.4%다. 지난해 4.9% 대비 0.5%P 올랐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들 대비 절반 이하다. 2위인 KT는 6.3%, 3위인 쿠팡은 4.6%다.
SKT 유심 해킹 사태로 관심이 집중된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총액은 LG유플러스의 대폭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약 11% 증가한 3011억원을 기록했다.
정보보호 투자 금액 4위인 LG유플러스의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7.3%로 전년 대비 0.7%P 늘었다. 이통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KT는 6.4%, SKT는 4.2%를 기록했다. SKT와 SK브로드밴드를 합산하면 4.4%이다.
이어 6위인 삼성SDS는 11.8%로, 11.7%를 기록한 전년에 이어 2024년에도 국내 평균에 비해 상당히 높은 정보보호 투자 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6월 30일 정보보호 공시를 마친 국내 773개 기업 전체의 2024년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은 6.44%로, 전년도 6.05% 대비 0.39%P 상승했다. IT 인력 대비 정보보호부문 인력은 2024년 6.71%로, 전년 6.19%대비 0.52%P 늘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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