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 제안...성사되면 구글 역대 최대 규모
구글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려
[보안뉴스 한세희 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보안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위즈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300억달러(약 43조5100억원) 수준으로, 구글이 지금까지 인수한 기업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위즈는 뉴욕과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클라우드 보안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를 고객으로 두었다. 아사프 라포트 CEO가 2015년 보안 기업 아달롬(Adallom)을 마이크로소프트에 3억2000만달러에 매각한 후, 2020년 새로 창업한 기업이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보안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구글 본사 전경 [자료: 연합뉴스]
구글은 위즈 인수를 통해 보안 기술력을 강화, 클라우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리란 기대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쟁사와 격차가 크다.
구글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위즈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당시 구글은 230억달러를 제안했다. 하지만 독과점 규제 심사 등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을 우려한 위즈 및 위즈 투자사들의 반대로 합병이 성사되지 못 했다.
구글의 위즈 인수가 성사되면 이는 구글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 사례가 된다.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했다. 또 2014년 네스트랩을 32억달러에, 2021년 핏빗을 21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 성사 여부는 빅테크 기업의 인수합병에 대한 미국 새 정부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대형 플랫폼 기업들이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해 시장 경쟁을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인수합병 규제를 강화해 왔다. 현재 구글은 검색 시장 독점 사업자로 판결 나 크롬 브라우저 부문을 분할하라는 명령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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