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피해유형②] 불법 투자리딩방? 주된 사기유형과 유형별 피해사례는?

2024-09-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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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투자리딩방 사기 집계...올해 1~8월 6,143건, 총 5,340억원 피해
사기 유형...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 비상장 주식 판매, 위조 공문서 및 사칭, 손실보상 명목 대출사기 등
모르는 사람 투자 권유, ‘투자 손실보상·고수익’ 등 운운하면 일단 의심하고 제도권 확인부터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올해 8월 27일 캄보디아에 거주하던 불법 주식리딩방 사기 집단 일당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짜 주식 투자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실제 주식이 거래되는 것처럼 참가자들을 속여 한국인 53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37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지=gettyimagesbank]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투자리딩방’ 사기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6,143건, 총 5,34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월평균 768건, 668억원 규모다.

‘불법 투자리딩방’이란 무엇인가?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 투자리딩방은 터무니없는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를 권유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이나 코인에 대해 전문지식이 부족한 초보 투자자들을 이끌어준다는 의미에서 ‘리딩(lead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SNS, 오픈채팅방 등을 이용해 ‘높은 수익률 보장’ 등 과장·허위 광고를 하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투자리딩방의 사기유형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이다. 이는 허위 수익금 사진으로 투자자를 현혹해 가짜 트레이딩 사이트(HTS·MTS)에 가입시킨 후 허위 수익금을 꾸준히 보여주며 최대한 많은 돈을 투자하도록 유도한다. 그 이후 피해자가 수익금 인출을 요구하면 이들은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두 번째는 ‘비상장 주식 판매’가 있다. 사기꾼들은 검증되지 않은 상장 계획, 허위 사업 내용을 제시하거나 공모가에 대비해 낮은 가격 판매 등 비상장 주식 투자를 권유한다. 이들은 상장일까지 투자금을 세탁하며 호재성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다가 한순간에 잠적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세 번째는 ‘위조 공문서 및 사칭’이다. 주식 관련 유명 유튜버, 경제인, 유명인이나 투자회사 직원을 사칭해 금융위원회 또는 금융감독원 명의의 가짜 공문서를 보여주며 투자자들의 의심을 지운다. 이러한 방법은 과거 리딩방 손실보상을 미끼로 가상자산 투자를 권하는 수법이다.

네 번째는 ‘손실보상 명목 인터넷 대출사기’다. 사기꾼들은 투자 자문업체를 사칭하며 ‘손실보상’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가상자산을 보상으로 지급해주겠다고 접근한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요구한 뒤, 그 신분증을 이용해 피해자 명의로 인터넷 대출을 받아 챙긴다.

투자리딩방 시나리오와 함께 유형별 피해 사례를 알아보자. 첫 번째 유형은 ‘시세조종형’이다. 먼저, 30대 여성인 피해자 A씨는 “′작전세력방′, ′원금보장, 500~2,000% 수익 보장, 수수료는 수익을 본 후 후불 지급′, ′운영사만 알 수 있는 광고 일정과 내용을 사전 제공′”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후, 범인이 제공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입장했다. 범인은 시세가 상승할 예정이라며 실제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매수를 유도해 총 4,800만원을 편취했다.


▲상장 명목 투자리딩방 사건의 예시[자료=경찰청]

두 번째는 ‘상장명목형’이다. 20대 여성인 피해자는 과거 코인으로 사기 피해를 본 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주식 등 사기 피해 모임’이라는 블로그를 알게 됐다. 이 블로그를 통해 만난 자칭 투자전문가에게 연락하자, 범인은 “피해 회복을 위한 집단 소송을 도와주겠다”며 피해자로부터 피해진술서를 작성하게 한 후, 코인 업체로부터 가상의 ‘보상확약서’를 받게 해주는 방법으로 피해자와 신뢰관계를 형성했다.

그 후 피해자는 범인으로부터 “○○법인이 코넥스에 상장이 확정됐고, 특약사항으로 높은 수익률이 보장된다”며 비상장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유받아 피해자는 ○○법인 주식 33주를 처음으로 매수했다. 피해자는 이후로도 □□인베스트먼트 한국지사 등으로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주식 물량을 맞춰주면 해당 주식을 높은 가격에 매수하겠다”는 말에 속아 총 1만 8,000주의 ○○법인 주식을 매수했다.

그러나 범인은 거래 당일에 “세무조사를 받게 되어 거래가 어렵다”, “회사 부사장으로부터 속초에 있는 대주주의 물량을 우선 매집하라는 지시를 받아 거래가 어렵다”, “현재 자금 마련이 되지 않아 거래가 불가하니 거래 일자를 미루자”, “회사에서 법인 자금 횡령 문제로 다음에 연락주겠다”, “교통사고가 나서 거래를 취소하겠다”는 변명을 하며 연락을 두절했으며, 피해자로부터 총 5억 4,000만원을 편취했다.

세 번째는 ‘대리투자형’이다. 70대 남성인 피해자는 주식 관련 문자를 통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및 유튜브 방송 채널로 유도 당해 입장한 후, ‘○○Cash(허위 투자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그 이후 범인이 소개한 유튜브 방송에서 ‘추천한 비상장 코인 종목이 해당 앱에서 수일 만에 상장되어 1,400%의 수익이 난 것처럼 조정한 가짜 정보’를 보고 투자금을 이체했다. 피해자는 수익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수익금의 30%를 지정한 계좌로 송금하라는 범인의 거짓말에 속아 총 11억 1,293만원을 이체해 편취당했다.


▲무료 로또번호 제공 명목 투자리딩방 사건의 예시[자료=경찰청]

네 번째는 ‘기타자산형(무료 로또번호 제공 등)’이다. 50대 여성인 피해자는 사기꾼으로부터 ‘로또번호를 무료로 추천해주겠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 여성은 문자를 확인한 후, 문자와 함께 기재돼 있는 링크 주소를 눌러 ‘로또 분석가 ○○○’의 카카오톡 채널에 들어갔으며, 해당 채널에 허위로 작성된 로또 당첨 후기를 보고 위 분석가에게 1대1 대화를 요청했다. 자칭 분석가라는 사기꾼은 피해자에게 전자복권 사이트(허위의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면 매주 로또 번호를 무료로 추천해주겠다며 위 사이트의 회원가입을 유도, 피해자에게 전자복권 사이트에 있는 파워볼 게임을 추천한 후 정보를 알려줘 소액의 수익을 얻게 해줬다.

그 이후 사기꾼은 피해자에게 파워볼 게임과 관련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게 정답지를 알려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투자사기 조직의 콜센터 상담원들이 일반회원을 가장해 들어가 있음)을 추천했다. 일반회원을 가장한 콜센터 상담원들은 해당 채팅방 또는 분석가와의 1대1 대화를 통해 정답지를 추천받아 큰 수익을 봤다며 피해자에게 파워볼 게임 베팅을 권유하며 현혹시켰다. 피해자는 분석가와 일반회원들로 가장한 콜센터 상담원들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전자복권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계좌로 총 46회에 걸쳐 약 6억원을 송금해 편취당했다. 그 이후 사기꾼은 피해자에게 ‘정답지를 제대로 알려줬으나 피해자가 제대로 베팅을 하지 않았다, 오류가 생겼다’ 등의 이유로 충전금을 환급해주지 않다가 피해자의 메시지를 차단하고 사용하던 전자복권 사이트도 접근을 차단시켰다.

투자리딩방 사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모르는 사람의 투자 권유는 의심부터 하고,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등을 통해 정식으로 등록된 금융투자회사인지 확인한다. 모르는 사람이 원금·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권유할 때는 허위정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융당국에 먼저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투자 손실보상·고수익 등을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악용하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목적으로 접근하는 전화와 문자에는 절대 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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