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산림 분야의 디지털 전환 추진의 일환으로 ‘열화상 드론(초경량비행장치)을 활용한 풍혈지의 면적 및 생물 분포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풍혈지는 빙혈·얼음골 등으로 불리는 여름에는 찬바람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특정 지역으로, 밀양 얼음골이 대표적이다.
[사진=국립수목원]
그동안의 조사는 인력을 활용한 현장 측정에만 의존했으나, 이 방법은 많은 인력과 시간을 요구하는 데다 계절에 따라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립수목원은 열화상 드론을 활용해 △풍혈지의 전체 면적 측정 △풍혈지와 일반 산림의 경계 분석 △생물들의 분포와 특성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풍혈지 서식 생물의 현지 내 보전을 위해 보호지역의 경계를 핵심지역과 완충지역으로 나눠 구분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한편 국립수목원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6곳의 풍혈지 조사를 통해 흰인가목·월귤·부게꽃나무 등 129분류군에 이르는 북방계식물뿐 아니라 고산성 지의류들의 서식도 확인했는데, 솔로리나 사카타(Solorina saccata)와 같은 국내 미보고종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풍혈지가 고산 지역 생물들의 기후변화 대응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재현 DMZ산림생물자원보전과장은 “열화상 드론 같은 첨단 기술 활용이 연구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이전에 알려지지 않았던 풍혈지를 발굴하고 생물자원을 보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국내 산림생물다양성의 보전 및 연구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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