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동의 창업에세이-6] 엘리트 창업교육으로 창업교육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

2022-06-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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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생태계 발전과정, 창업생태계 발전에 참고하면 큰 도움 될 수 있어
엘리트 창업교육과 창업 문화 및 생태계 활성화 병행돼야 성공가능성 높아


[보안뉴스= 정재동 한림대 교수] 지난 겨울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었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없지만, 이번에는 이슈가 많아서 관련 뉴스를 자주 챙겨 보게 됐다. 이슈가 됐던 쇼트트랙 스케이팅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에서 훌륭한 성적을 내는 우리 선수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생소한 종목에도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있었다. 부자 나라들만 즐긴다는 동계 스포츠에서 우리 선수들이 폭넓게 활약하고 있었다. 스포츠의 저변이 많이 확대된 것이다. 그리고 달라진 것이 있었는데 선수들이나 국민들이나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저 즐기고 응원하고 있었다. 스포츠 문화 수준도 높아졌고 훌륭한 엘리트 선수들도 많아졌다. 체육생태계가 선진화 된 것이다. 한참 발전하고 있는 창업생태계도 하루 빨리 체육생태계 만큼 수준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이미지=utoimage]

체육생태계 발전 과정을 참고하면 창업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체육 발전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노력과 체육 소비자들의 참여 확대로 이루어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과 예산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부는 체육 엘리트 육성을 우선으로 하면서 동시에 생활체육 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엘리트 육성 정책의 목적은 세계적인 선수를 확보해 올림픽 등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나라를 홍보함과 동시에 생활체육 문화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었고 생활체육 문화 활성화 정책의 목적은 국민건강 증진 및 체육 생태계 저변 확대와 잠재적 엘리트 선수 육성이었다.

두 정책은 서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성과를 올렸다. 덕분에 생활체육 문화 활성화와 체육 생태계가 확대가 동시에 가능해지면서 세계적인 엘리트 선수들도 많아졌다. 창업 정책도 엘리트 창업 육성을 우선으로 하면서 생활창업 문화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면 우수한 스타트업도 많이 나오고 창업생태계도 활성화될 것 같다. 그런데 정부는 체육 정책과 다르게 창업 정책에서는 우선순위를 생활창업 문화 활성화 정책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창업 문화와 생태계 활성화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 정부는 대학 창업교육 정책도 같은 맥락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엘리트 창업보다는 창업 문화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창업인프라 확대와 학생스타트업 수의 증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의 학생스타트업 수의 증가율은 제자리고 특히 2018년 보고서에서는 대학 내의 창업전담 조직의 증가율이 ‘0%’로 보고되기도 했다. 창업인프라 확대와 학생 스타트업 수를 늘려서 창업 문화와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정책의 성과는 정점에 이른 것 같다. 창업인프라의 중심축은 창업교육 과정이고 창업은 교육과정의 중요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창업을 장려하는 것은 교육과정을 실습하도록 하는 것에 의미가 있지 비즈니스를 반드시 성공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학생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성공을 강조하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체육 엘리트 육성방법을 참고한 엘리트 창업교육 과정을 만든다면 비즈니스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학생스타트업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체육 엘리트들은 대학에서 전공과정과 비전공과정 모두를 통해서 육성된다. 그런데 전공과정을 이수하는 학생 모두가 체육 엘리트로 육성되지는 않는다. 전공과정인 학생들인 만큼 자질이 우수하고 실력도 어느 정도 이상이자만 모두가 체육 엘리트가 되지는 못한다. 끊임없는 대회 참여와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몇 명만이 추려지고 추려진 학생들은 별도로 관리되고 다시 추려지는 과정을 통해서 체육 엘리트가 된다. 전공을 하고 추려진 학생들이라도 별도로 관리해야 체육 엘리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전공자 중에 체육 엘리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우연한 기회로 선발되어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육성되는 체육 엘리트도 있다. 즉 전공, 비전공과는 별개로 특별히 관리돼야 체육 엘리트로 육성될 수 있는 것이다.

엘리트 창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전공뿐만 아니라 정규과정과 비정규과정 구분 없이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창업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성공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매출이 발생돼야 한다. 매출을 만드는 것은 창업자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고객이 서비스 또는 제품을 사줘야 가능하다. 공부처럼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설득돼야 한다. 또한, 매출의 질도 중요하다. 수익이 보장된 양질의 매출이어야 한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고 영업·마케팅 능력을 포함한 사업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마치 성공한 체육 엘리트가 탄생되기 위해서 자질뿐만 아니라 경기력 증진과 선수가치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과 유사하다.

체육 엘리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수 자신의 재능과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전문 영역은 에이전트이다. 선수들을 위해서는 학교, 집단, 스포츠에이전트, 정부 등이 에이전트의 역할을 수행한다. 에이전트들은 선수의 체력, 기술력, 경기력, 정신력 등의 증진을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선수 가치를 높인다. 체력은 트레이너와 의사, 기술과 경기력은 코치, 정신력은 체육심리상담사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에이전트들은 선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홍보·마케팅부터 참가대회의 선택까지 관련된 모든 일을 한다. 특히, 스포츠에이전트는 직접 투자하기도 하고 상위투자 유치와 스폰서 계약도 추진한다.

학생스타트업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비즈니스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체계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한데 학생스타트업의 1차적 에이전트는 대학이다. 학생스타트업은 대학의 창업교육과정으로 탄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은 학생스타트업을 교육과정의 결과물로 인식하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성공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성공을 최우선시 하지 않는 것이다.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서는 우선 에이전트인 대학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 선발 전문가, 정부지원금 확보 및 투자유치를 위한 멘토, 사업보육 및 스케일업을 위한 멘토, 초기투자 및 사업보육을 위한 액셀러레이터 등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엘리트 창업교육 과정이 필요하다.


▲정재동 한림대 교수[사진=보안뉴스]
엘리트 창업교육은 창업교육의 성과를 풍성하게 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학의 창업교육은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 대학들은 창업생태계의 지역거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초기에는 세간의 이해가 부족했었으나 정부와 대학들의 노력으로 대학에서의 창업교육은 당연한 것이 됐다. 대학 창업교육의 목적은 창업인재 육성이다. 창업인재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창업자, 창업지원 조직 종사자, 창업정책 입안자, 창업 친화적 직업인 등 창업생태계 종사자 모두를 포함한다. 창업인재들은 창업생태계와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엘리트 창업교육 과정을 통해서 성공한 학생스타트업들이 많아지면 창업생태계와 경제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_ 정재동 한림대 교수]

[필자 소개]
정재동_
현재 한림대학교 교수로, 강의와 함께 학생들의 창업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콤 전무 및 상임감사, 동부자산운용 상근 감사위원, 스타트업 투자기업인 엔슬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했으며, 창업기획자 생태계 활성화 등의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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