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차상길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 센터장] 지난 1년 동안 저희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CSRC)에서는 국내 보안 연구의 질적 성장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표어를 가지고 <보안뉴스> 기고문을 격주로 연재했습니다. 작년 6월에 시작한 본 프로젝트에서는 총 24건의 칼럼 게재를 통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악성코드, 블록체인, 그리고 해킹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보안 연구 동향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희 KAIST에서 연구 중인 보안 기술을 조금이나마 세상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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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몇 개로 세상이 달라지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희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안전한 사이버세상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기술을 받아들일 때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해킹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사람들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보안 기술 수준이 뒤떨어진다고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보안 문제가 기술의 부재보다는 새로운 기술을 내재화하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합니다. KAIST를 비롯한 국내 연구진들이 다양한 보안 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음에도, 그러한 기술이 국내 산업에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안전한 사이버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시스템 호환 문제가 두렵다고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지 못한다면 해킹에 노출될 수밖에 없듯, 사이버보안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차상길 카이스트 사이버보안연구센터장[사진=KAIST CSRC]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누구보다 빨리 받아들이고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1위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만 보더라도 그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열린 마음이 보안 분야에도 적용된다면, 우리나라가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사이버보안 강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간의 기고문이 이러한 변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연재를 마칠까 합니다. 저희 센터는 앞으로도 사이버보안에 대한 국내 인식 변화를 주도하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년 동안 저희에게 소중한 기회를 마련해주신 <보안뉴스> 측에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글_ 차상길 KAIST 사이버보안연구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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