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 있는 섬으로 이루어진 도시 국가로 정식국명은 싱가포르 공화국(Republic of Singapore)이다. 1819년 영국이 무역 거점으로 개발한 도시로 1963년 현재의 말레이시아에 포함되었다가 1965년 말라야 연방에서 탈퇴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가지는 섬의 남부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19세기 초 건설 당시 유럽인·인도인·말레이인 등 종족별 주거지로 나뉘어 그 영향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리고 해상 동서교통의 중요 지점에 자리잡고 있어 자유무역항으로 번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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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정부는 2020년 옥스퍼드 인사이트 선정 ‘정부 인공지능 준비지수’에서 세계 6위(1위 미국, 7위 한국)를 기록하는 등 인공지능 도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유망하다. ‘스마트 네이션’을 꿈꾸는 싱가포르의 디지털 시장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한 디지털 경제 가속화로 더욱 성장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비접촉 온라인 환경 솔루션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경제, 비즈니스를 넘어 일상 속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5가지 싱가포르 인공지능 중점 프로젝트 분야[자료=Smart Nation Digital Government Office]
싱가포르 정부는 2019년 스마트 네이션 목표 달성의 핵심인 ‘국가 인공지능 전략(NAIS : National AI Strategy)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은 단지 기술의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과 생산성의 근본적인 변화를 통한 경제 전반에 걸친 인공지능 생태계 정착을 목표로 한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운송 및 물류, 스마트시티 및 부동산, 의료, 교육, 안전 및 보안 5가지 분야를 인공지능 중점 도입 분야로 꼽았다.
▲National AI Office(NAIO) 웹사이트[사진=NAIO 웹사이트 캡쳐]
그리고 National AI Office(NAIO)을 새로 출범해 국가적, 공공 및 민간 기관, 개인 등 각기 다른 차원에서의 싱가포르 인공지능 도입 방향성 수립 및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의 개발 및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솔루션의 개발보다는 성공적인 도입 시스템을 갖추는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는 소도시 국가의 특성상 제한적인 자원과 인력 대신 데이터 접근성, 정치경제적 안정성, 뛰어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우수 인재 및 투자 유치의 기회를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 인공지능 시장은 성장중
싱가포르 인공지능 시장은 액센츄어(Accenture), 인포시스(Infosys)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업이 암호화폐와 핀테크 관련 서비스와 상품 등을 통해 은행업계에 대거 진출해 있으며 알리바바, 다이슨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싱가포르를 내 인공지능 기술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성장가능성이 유망하다. 일례로, 독일의 반도체 제조기업 인피니온(Infineon)은 2020년 12월 향후 3년간 2,020만 미국 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를 모든 직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인공지능 허브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싱가포르 현지 기업 중 인공지능 분야에 진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NCS 그룹과 ST 일렉트로닉이 있다. NCS 그룹은 MSI 글로벌과의 협력으로 아태 시장에 지능형 교통 솔루션 제공, 중앙은행을 위한 신규 전자 결제 플랫폼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ST 일렉트로닉은 사이버 보안, 사물인터넷(IOT), 디지털화 및 관리 시스템, 스마트 디지털 빌딩 등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싱가포르 정부 연계 기업(GLC : government-linked companies)으로 싱가포르 정부 및 기업의 혁신 기술사용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과 기업을 위한 스마트 도입에 대한 실질적인 이점[자료=Smart Nation Digital Government Office]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측은 “싱가포르 인공지능 시장은 아직 성장초기단계인 만큼 주요 독점 브랜드 및 업체가 없어 진출 및 시장점유율 경쟁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며 “실제로 인포시스 같은 대기업 또한 다른 소규모의 업체들과의 협력하는 경우가 있으며, 기술의 활용 분야가 무한한 만큼 다양한 분야 간의 진출 또는 협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국가전략 프로젝트[자료=Smart Nation Digital Government Office]
한편, 이러한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로 인한 우려사항으로는 일자리와 실질적인 노동력 사이의 간극 발생이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헤드헌팅업체 관계자 A씨는 싱가포르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봇 공정 자동화,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개발되는 반면, 싱가포르 인력 대다수가 이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싱가포르 정부 또한 이런 기술 교육 지원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싱가포르무역관은 “관련 디지털 기술 습득 및 디지털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OTJ 교육 등의 수요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 싱가포르 경제성장의 핵심
싱가포르 인공지능(AI)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2.2%로, 2022년 9억 6,000만 싱가포르달러, 2030년 160억 싱가포르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액센츄어 리서치(Accenture Research)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 경제 규모가 2배 증가하는데 2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이 이를 13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다른 조사 대상 선진국 중 인공지능으로부터 경제성장, 노동생산성 증가와 같은 경제적 혜택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각국의 2035년 GDP 전망[자료=Accenture, Straits Times]
KOTRA 싱가포르무역관 측은 동남아 디지털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3,000억 미국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 찬춘싱은 “디지털화는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규모의 국가들이 제한적인 국토와 자원을 초월해 기업의 신시장 진출을 돕는다고 말했다”며 “이에 싱가포르 인공지능 시장은 신성장기회인 디지털 시장을 기반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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