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 협박 정황 없고, 해당 유출정보인지 파악 어려우나 국내 사용자 정보일 가능성 높아 주의 필요
[보안뉴스 이상우 기자] 해킹 커뮤니티에 국내 사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중 국내 한 온‧오프라인 영어회화 사이트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개인정보 7만 4,035건이 boogye라는 사용자에 의해 등록됐다. 유출된 내용은 이름,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휴대폰 번호,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생년월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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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자는 해당 개인정보와 함께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서비스 홈페이지 주소를 등록해놓은 상태로, 정보 유출 등을 빌미로 협박하는 등의 추가 공격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어학습 서비스 담당자는 사이버 공격 징후는 있었으나 당시로서는 유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현재 유출된 내용이 사실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정보가 실제 해당 사이트에서 유출된 것인지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메일 주소나 일반전화 지역번호 등을 통해 국내 정보임을 추측할 수 있다. 특히, 비밀번호가 포함된 개인정보인 만큼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에 2단계 인증을 설정하지 않았다면 동일한 ID(이메일)을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가 추가로 공격당할 수 있다. 이 중에는 클라우드 저장소나 주소록 동기화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는 만큼, 사회공학적 기법을 통한 스피어피싱 역시 시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알 수 없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의 링크(URL) 클릭하지 않기, 2단계 인증 설정을 통한 계정 보호 등 기본적인 보안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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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침해사고가 사실이라면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보관했다는 점에서 해당 피해 기업이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어학습 서비스는 개인정보취급방침에 비밀번호를 암호화해 저장 및 관리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공격자가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정보는 평문으로 기록돼 있다. 관리자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은밀하게 정보만 유출하고 사라지는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인 만큼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은 개인정보 접속기록 관리나 개인정보를 암호화한 상태로 보관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우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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