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세청, 7년 간 실크로드 자금 추적해 10억 달러 확보 성공

2020-11-0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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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체포된 거대 다크웹 마약상...하지만 그의 자금은 행방불명
마약성 털어 돈 훔쳐낸 해커, 마약상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돈 쥐고 있어
국세청, 해커의 신변 확보 후 접근...결국 11월 3일 돈 돌려받는 데 성공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로스 울브리흐트(Ross Ulbricht)가 샌프란시스코 도서관에서 체포된 것이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그는 실크로드(Silk Road)라는 다크웹의 마약 시장의 운영자였다. 그날 경찰은 울브리흐트의 거주지도 급습해 랩톱도 압수했고, 여기서 그가 모은 비트코인도 확보했다. 그러나 이 날 가져간 비트코인은 빙산의 일각이었다. 나머지 수십 억 달러의 자금은 오늘에서야 미국 국세청이 그 행방을 파악했음을 발표했다.


[이미지 = utoimage]

국세청이 최종적으로 확보한 실크로드의 자금은 총 69370개의 비트코인과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 코인들이라고 한다. 공식적으로는 ‘인물 X(Individual X)’라고 밝혀진 자로부터 확보한 것인데, 이 인물 X는 울브리흐트로부터 이 자금들을 해킹 공격으로 훔쳐냈다고 한다. 즉 해커 한 명이 실크로드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훔쳐내고, 이를 국세청이 추적해 다시 압수한 것이다.

인물 X가 실크로드를 해킹한 건 2012년 5월부터 2013년 4월 사이의 어느 시점이라고 한다. 울브리흐트가 2013년 10월체 체포되었으니, 사법부가 실제적으로 움직이기 전의 일인 것이다. 그가 훔쳐낸 돈은 현재 기준으로 10억 달러가 넘는다. 울브리흐트가 체포된 후 사법부와 국세청, 보안 업계는 항상 ‘돈은 어디로 간 것일까?’라는 궁금증에 시달렸는데 이제 범죄로 획득한 그 모든 돈들이 미국 국고로 들어가게 되었다고 국세청은 발표했다. 행방불명이었던 암호화폐가 드디어 국세청의 손에 들어온 건 11월 3일의 밤이었다.

이 자금이 들어 있던 암호화폐 지갑은 원래부터 유명했다. 10억의달러가 들어있던 지갑이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해커들 사이에서는 이 지갑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토론이 긴 시간 이어져 왔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 지갑의 비밀 키를 몰랐기 때문에 자금을 이동시킬 수 없었다. 그 지갑은 계속해서 요지부동의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이것이 실크로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엘립틱(Elliptic)이 유일했다.

누구나의 관심거리였던 이 거대한 자금이 살짝 움직인 건 2015년 하반기. 101개의 코인이 현재는 사라진 비트코인 거래소의 한 지갑으로 옮겨갔다. 당시라면 울브리흐트가 감옥에 있을 때라 그가 정말로 그 돈의 주인일 수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면서 실크로드와의 연관성이 완전히 우스운 소리가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새로운 지갑은 문제의 해커가 소유한 것이었다.

울브리흐트도 실크로드가 해킹되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당시 실크은드는 이 ‘인물 X’에게 해킹을 당해 35만 달러 정도를 잃은 상태였고, 울브리흐트는 돈을 되돌려 놓으라고 협박했다고 한다. 하지만 X가 어떤 식으로 실크로드를 해킹했는지, 또한 울브리흐트가 이 인물을 어떻게 추적했는지는 상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해커는 울브리흐트의 협박을 무시했고 울브리흐트는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감옥 속에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것을 억울하게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미국 국세청 역시 추적을 통해 이 ‘인물 X’를 파악해냈고, 연락을 통해 해당 자금의 환수를요구했다. 놀랍게도 울브리흐트를 무시했던 이 해커는 사법부의 요구에는 응했고, 돈을 돌려준 것이 11월 3일이었다고 한다. 사법부가 어떤 식으로 이 인물을 추적해내는 데 성공했는지 역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또한 어떤 법적 근거를 가지고 ‘인물 X’를 회유했는지도 아직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엘립틱의 공동 창립자인 톰 로빈슨(Tom Robinson)은 과거 101개의 비트코인이 이동했을 때 국세청이 뭔가 힌트를 얻은 것 같다고 추측하고 있다.

로빈슨은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많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0억 달러라니요. 암호화폐 추적에 드는 온갖 노력과 자원이 충분히 보상을 받았죠. 이 사건은 수사 기관과 국세청과 같은 정부 기관들에 큰 교훈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범죄자들이 긁어모은 불법 자금들이 암호화폐의 형태로 보관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추적하면 뺏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엄청나게 큰 금액이다, 라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죠. 사실 이미 사법 기관들은 암호화폐를 추적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고 각종 도구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3줄 요약
1. 2013년, 실크로드의 우두머리가 체포되었지만 “돈은 어디에?”
2. 알고 보니 우두머리도 돈을 전부 도둑맞아 전전긍긍하던 상태.
3. 미국 국세청 7년 동안 추적해 이 도둑의 신변을 확보해 돈을 전부 압수하는 데 성공.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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