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 겪고 있는 이때 가격 인상으로 우려 자아내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2019년 브로드컴에 인수됐던 시만텍이 갑작스럽게 ‘300%’ 가격인상을 관련업체들에 통보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격인하는커녕 무려 300% 인상카드를 꺼낸 시만텍의 행보에 일부 업체들은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시만텍의 가격인상 공문[자료=보안뉴스]
최근 브로드컴은 일부 고객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기존 엔터프라이즈 보안 솔루션에 대해 가격 인상 요인이 생기며, Symantec Endpoint Security, Identity Security, Information Security, Web and Email Security 제품들의 가격변동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제품의 SKU 변경(적용 USER 수의 변동) 및 가격 변경(300% 인상, Renewal and New)을 통보하며, 기존 가격 승인은 4월 30일까지만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 가격인상이 특정 업체에게만 통보됐다는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공문은 ‘삼성’과 ‘SK’에만 발송됐다. 그 이유는 두 기업이 시만텍이 정한 ‘엔터프라이즈’ 고객군이기 때문이라는 것. 즉, 이번 가격인상은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한해서다. 엔터프라이즈보다 업체 규모가 작은 ‘미들’급이나 ‘SMB’ 등은 아직 가격인상폭이 정해지지 않았다.
제품가격뿐만 아니다. 시만텍은 이미 제품의 유지보수율을 올린 상황이다. 그런데 시만텍 코리아는 인수가 완료된 시점인 지난해 말, 한국지사장을 포함해 약 30여명의 직원들이 퇴사했으며, 2~3명의 엔지니어가 브로드컴코리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물론 총판과 대리점 등 실무를 맡은 담당자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본사의 엔지니어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이런 위기를 기회삼아 제품 가격을 300%나 인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대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하지만 엔터프라이즈 제품군의 가격을 300%나 인상한 상황에서 미들급이나 SMB 제품은 얼마나 인상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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