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개사 저가항공 취항 추진
건교부, 안전관리 난색 표하면서도 허가 ‘난발’
올해 항공사의 가장 큰 이슈는 ‘저가항공’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저가항공의 가능성을 엿본 항공사들이 저마다 취항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저가항공은 그 역사가 짧다. 한성항공이 지난 2005년 청주공항과 제주도를 잇는 터보프롭(프로펠러 형식) 1기가 취항하면서 첫 발을 내딛은지 3년째가 되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동안 저가항공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큰 데다 수송인원이 적다는 단점이 제기돼 오며 항공사의 관심밖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거리 및 중국·일본 등 중·단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고유가와 높은 인건비 등 유지비가 높아져 항공사들이 저가항공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올해는 이렇게 눈치만 보던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저가항공 사업에 뛰어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검증은 뒷전에 있어 수익에 급급한 항공사의 운영방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안전성. 국내 저가항공의 첫 진출사인 한성항공은 운영진 내부 갈등도 있었지만 잦은 기체 결함을 나타내며 저가항공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다.
한성항공은 지난 2005년 10월 활주로 도착 후 브레이크 파열, 2006년 11월에는 제주공항에 착륙도중 앞바퀴가 부러졌다. 또 제주항공은 지난해 8월 김해공항에서 활주로 이탈 사고를 냈고 9월에는 김포공항에서 뒷바퀴 하나가 빠지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건교부, 의혹만으로 불허할 수 없다
이처럼 저가항공의 안정성에 대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데는 건설교통부도 한 몫하고 있다. 법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안정성 검증도 되지않은 항공기 허가를 무분별하게 내주고 있는 것이다. 저가항공은 현재 영남에어가 부정기 항공운송면허를 받고 올해 상반기 취항을 준비 중이며 부산항공, 퍼플젯, 이스타항공, 인천항공, 서울항공, 에어코리아 등이 올해 안에 취항이나 면허 승인을 타진 중이다. 기존 운항 중인 한성항공과 제주항공까지 합치면 모두 10개사가 올해 비행기를 띄우게 된다.
저가항공사들은 저마다 ‘기체와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저가항공의 특성상 경영난에 시달리게 되면 투자의 위축으로 안전에 대한 결함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승인조건만 갖추면 허가를 내줘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안전여부에 대한 문제제기에는 대책마련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건교부 관계자는 “사실 저가항공은 까다로운 승인조건이 있기 때문에 쉽게 받을 수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조건을 갖췄다면 승인해 주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최근 저가항공의 난립으로 안전에 대한 문제가 국민적 관심이 된 만큼 이에 따른 대책마련도 추진하겠다”고 해명했다.
[배군득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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