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단이 된 건 “해커들이 뚫지 못하는 서비스”라는 표현...현재는 삭제된 상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VPN 서비스 제공업체인 토르가드(TorGuard)와 노드VPN(NordVPN)의 시스템이 침해됐다는 소식이다. 이에 두 회사 모두 서드파티 서비스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책임을 미루는 발표로 대응했다.

[이미지 = iclickart]
여러 매체에 나온 소식에 따르면 일부 해커들이 지난 해 노드VPN 서버에 저장되어 있던 환경설정 파일과 비밀 RSA 키를 탈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최소 세 개의 비밀 키가 도난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 하나는 옛 노드VPN 웹사이트 인증서와 관련된 것이고, 나머지 두 개는 오픈VPN(OpenVPN)과 관련된 것이라고 한다.
노드VPN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VPN을 사용하면 그 어떤 해커도 당신의 온라인 라이프를 침해할 수 없습니다. VPN을 사용하면 안전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해킹은 이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다고 한다. 노드VPN은 이 트위터 메시지를 삭제한 상태이다. 사실 보안 업계에서 ‘그 어떤 해커도 뚫지 못한다’는 식의 표현은 금기어에 가깝다.
공격자들은 보란 듯이 자신들이 훔친 키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에 여러 사람들이 확인과 실험을 진행했고, “중간자 공격에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TLS 인증서와 관련된 키의 경우 저장된 VPN 트래픽을 복호화 하는 데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확인됐다.
그러면서 보안 및 개발자 커뮤니티가 시끌시끌해지자 노드VPN은 “해커가 서버에 침투해 키를 훔쳐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 도난당한 키를 가지고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다”고 문제를 축소시켰다. “고도로 개인화 되고 표적화 된 중간자 공격을 통해 단 한 개의 연결만 염탐할 수 있게 됩니다. 다른 서버의 VPN 트래픽까지 볼 수 있게 해주지는 못합니다.”
노드 측은 “핀란드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한 대가 작년에 침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공격자는 안전하지 않은 원격 관리 시스템을 익스플로잇 해서 서버에 접근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가 된 원격 관리 시스템은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드파티 업체가 사용한 것으로, 저희는 그러한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노드VPN은 “사건에 대해 인지하자마자 곧바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데이터센터 업체와의 계약도 끊었다”고 덧붙였다. “노드는 조사 과정에서 회사 전체의 인프라를 점검했고, 비슷한 침투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나 확인하려 시스템과 서버의 전수 조사를 마쳤습니다.”
침해된 서버에는 사용자의 활동 로그가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저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들 중에 사용자가 만든 크리덴셜을 전송하거나 저장하는 기능을 가진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 역시 공격자가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면서 “단 한 곳의 데이터센터에서만 발생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노드VPN이 PKI를 안전하게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같은 데이터센터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던 또 다른 VPN 업체인 바이킹VPN(VikingVPN)과 토르가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이 노드VPN 사건을 통해 알려졌다. 셋 중 토르가드만 안전하게 PKI를 관리하고 있었다.
“토르가드 VPN 혹은 프록시 트래픽은 침해되지 않았습니다. 민감한 정보가 침해되는 일도 없었습니다. 토르가드의 자체 인프라에서는 그 어떤 보안 취약점이나 위협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며, 토르가드 측의 잘못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토르가드는 모든 인증서를 새롭게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르가드 측의 설명이다.
3줄 요약
1. 노드VPN, 어떤 해커도 뚫을 수 없다는 도발성 광고를 트위터에서 진행.
2. 발끈한 누군가가 서버 침투에 성공해 키 몇 개 훔쳐내고 공개함.
3. 문제는 데이터센터 서비스 업체. 같은 업체 이용하던 다른 VPN에도 불똥 튐.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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