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땡글닷컴 측에 협박쪽지 보내고 가짜뉴스 유포...유출 회원들의 2차 피해 우려 커져
보안전문가, 2017년 빗썸 해킹 사태와의 유사성 제기...북한 추정 해커조직 소행 가능성
[보안뉴스 권 준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인 땡글닷컴에서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땡글닷컴에 올라온 개인정보 유출 사건 공지문[이미지=땡글닷컴 캡쳐]
땡글닷컴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0일 사이에 땡글 사이트에서 회원들의 아이디 및 비밀번호가 유출되고 있는 게 발견됐고,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최대 2주간에 걸쳐 땡글닷컴에 로그인한 회원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이며, 해당 정보는 18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사이트 내에서 발견된 스크립트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트에 심겨진 스크립트가 땡글닷컴의 로그인 폼을 조작해 로그인을 하는 사용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탈취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땡글닷컴 운영위원회 측은 “해커에 의해 탈취된 23개 계정을 통해 땡글 개인정보가 추가로 유출된 정황이 포착돼 XE 구버전의 방식으로 암호를 설정하고 저장한 이후에, 수개월 이상 땡글 활동을 안했거나, 비밀번호를 수개월에서 수년 이상 변경하지 않은 계정 등 비밀번호가 제대로 암호화되지 않은 1만8천여 계정을 정지시킨 상태”라며, “제대로 암호화되지 않은 비밀번호거나 단순한 비밀번호일 경우는 해커가 금방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계정 도용 등을 방지하고, 비밀번호를 조속하게 변경하기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정지시킨 것으로 갑자기 로그인이 되지 않는 회원들은 문의해 달라”고 공지했다.
이와 함께 코어 소스를 일부 수정해 임의의 외부 사이트의 확인되지 않은 스크립트가 추가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근에 땡글에 로그인 했던 사용자의 비밀번호 변경을 부탁드린다”며, “땡글의 비밀번호는 타 사이트 비밀번호와 다르게 변경하고, 타 사이트에서 땡글과 동일한 ID 및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다면 해당 사이트에서도 비밀번호를 변경해줄 것”을 당부했다.
무엇보다 암호화폐 커뮤니티 회원들은 상당수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 사고 발생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커가 땡글닷컴 측에 보낸 협박성 쪽지[이미지=땡글닷컴 캡쳐]
더욱이 21일 새벽 1시 30분에는 탈취된 회원 계정으로 관리자에게 협박성 쪽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탈취된 계정 정보를 바탕으로 땡글닷컴에 가짜뉴스를 유포시키려한 정황도 포착됐다. 땡글닷컴 관리자 측에서 회원들의 정보를 다른 곳에 팔려고 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으로써 땡글닷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회원들의 심리적 혼란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이렇듯 해킹으로 확보한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악용해 암호화폐 거래소를 타깃으로 암호화폐 탈취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최근 땡글닷컴을 타깃으로 사이버공격이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해커가 탈취한 계정 정보를 이용하여 땡글에 퍼뜨리려 하던 가짜뉴스[이미지=땡글닷컴 캡쳐]
이와 관련 땡글닷컴 측은 “최근 다양한 공격을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며, “운영위로 넘어오기 이전부터 이러한 공격이 있어 왔고, 단순 디도스 성격의 공격에서부터 목표가 불분명해 보이는 조회수 공격까지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격 시도를 무마하기 위해 땡글닷컴 측은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을 비롯한 사용자의 정보를 거의 보존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해커들이 탈취된 땡글닷컴의 사용자 ID와 비밀번호 조합을 이용해서 다른 사이트를 대상으로 로그인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땡글닷컴 회원들은 반드시 비밀번호 변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커가 유출하겠다고 한 8만개 계정의 유출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며, 땡글닷컴 측은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 등을 통한 신고 처리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땡글닷컴의 개인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해 한 보안전문가는 2017년 발생한 빗썸 해킹사태와의 유사성을 제기하고 있다. 공격의 유형과 특징 등을 미루어볼 때 빗썸 해킹을 비롯해서 그간 암호화폐 거래소 공격을 주도했던 북한 추정 해커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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