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서울 서초구가 안전한 보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초 전역에 선진국형 교통안전시설인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구축했다. 최근 3년간 횡단보도 보행자 교통사고가 빈번했던 지역을 조사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신호등 없는 이면도로 86곳에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설치 완료한 것이다.
[사진=서초구]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횡단보도 양 옆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매립한 LED 유도등을 점멸해 건널목임을 인지시키는 교통안전시설이다. 야간뿐 아니라 미세먼지, 안개, 우천 등 기상 변화로 인해 가시거리가 짧아졌을 때 유용하다. 보행자나 운전자가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보다 쉽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LED 유도등이 반딧불처럼 반짝여 멀리서도 횡단보도임을 알기 쉽게 해 준다.
또 GPS시스템을 이용해 기상청 데이터를 전송받아 계절별 일출·일몰 시간에 맞춰 점등시간이 자동 제어되며 조도센서를 통해 일정 조도 이하일 경우 자동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전기료는 한 개소당 월 800원 이하가 들만큼 경제적이다.
특히 구는 미국·유럽 등에서 교통안전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활주로형 횡단보도’가 국내에도 도입 시행될 수 있도록 경찰청과 손잡고 긴밀한 협의를 거듭하며 노력해 왔다. 지난해 4월 강남역 인근 3개 지역에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시범 설치한 데 이어, 올해 3월 행정안전부 국가선도사업으로 지정돼 2억원의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를 지원받으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시범 운영을 통해 보행자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시범 운영한 강남역 인근 3개 지역은 현재까지 약 1년 2개월여 동안 보행 교통사고가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곳은 지난 3년간(2015~2017년) 8건의 횡단보도 보행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역이었다.
구는 앞으로 초기 시행에 따른 보완 사항을 꼼꼼히 체크하고 교통사고 발생 빅데이터 분석 및 수렴을 통해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IoT 기반의 클라우드 서버를 구축해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원격 제어·관리하고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기존 신호등과 연계할 수 있는 차세대 횡단보도 적용도 적극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활주로형 횡단보도’는 향후 경찰청 관련 지침 개정을 통해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편, 구는 스몸비를 위한 바닥신호등도 설치해 SNS 등에서 화제를 모았다. 바닥신호등은 횡단보도로 향하는 보도블록에 신호등을 매립해 바닥에서도 신호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한 횡단보도다.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스몸비족의 보행 안전을 위해 만들었다. 우선 보행자가 많은 남부터미널역 5~6번 출구 앞에 시범 설치 운영하고 단점을 보완해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시민들의 교통안전 챙기기 위해 ‘활주로형 횡단보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며, “서초가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는 생활행정, 삶에 도움 주는 행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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