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년 공통 주제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서울모터쇼가 모빌리티쇼로 변신을 도모한다. ‘2019 서울모터쇼’가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을 주제로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경기도 일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됐다. 열흘 간의 개최기간동안 누적 관람객은 62만 8,000여명에 달했다. 2017년(61만여명) 대비 2만여명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9 서울모터쇼에는 총 21개 완성차 브랜드에서 신차 40종을 포함해 전기차 전문 브랜드 7개, 이륜차, 캠핑카 등 약 270여대의 자동차를 출품했다. 이번 전시회는 타이어 회사, 부품회사 등 완성차를 제외한 기존 출품업체의 참여는 줄었지만, 이동통신사와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부품회사, 에너지 기업 등 새로운 업체들이 참여하며 모두 227개 참가업체가 출품, 미래 자동차 기술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었다.
[사진=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서울모터쇼를 모빌리티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세계 자동차산업을 관통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3개의 테마를 포함해 총 7개 테마관으로 전시장을 꾸며 관람객들이 미래 자동차산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이 최초 참가했으며, 한국전력, 한국동서발전 등 이전 모터쇼에서 볼 수 없었던 기업들이 참여가 늘었다. 조직위는 테마관 구성을 향후 열리는 모터쇼에도 적극 반영할 예정이며, 관련 기업 유치에도 힘쓸 계획이다. 본지는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을 중심으로 2019 서울모터쇼를 지면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율주행차의 미래를 엿보다
2019 서울모터쇼에는 자동차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과 놀이 등을 통해 미래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킨텍스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연결통로에 마련된 자율주행차 시승 행사장에서는 꿈의 무인차로 불리는 5단계 완전자율주행차량을 타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승행사는 국내 자율주행솔루션 기업 ‘언맨드솔루션’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및 운영 기업인 ‘스프링클라우드’와 협력해 추진됐다. 서울모터쇼의 주제 중 하나인 무한한 연결이 가능한 지능화된 자동차(Connected)를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언맨드솔루션은 각각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공개하고, 2달내 국내 자율주행구간에서 셔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아직 주행 구간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언맨드솔루션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2019 서울모터쇼 부스(사진 위)와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사진 아래)
SK텔레콤은 5G 자율주행 카셰어링 차량과 함께 최적의 주행 경로를 찾는 ‘카셰어링용 자율주행 AI 기술’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키노트 스피치, 세미나 참여를 통해 AI, 5G 등 IT와 자동차가 융합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모빌리티 혁명이 불러올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주제로 기술현황과 향후 산업 트렌드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키노트 스피치 연사로 나선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는 4G보다 최대 전송속도가 20배 빠르고 전송지연은 100분의 1 수준으로,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삶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AI비서가 출근길을 안내하고, 시간과 장소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등 우리 생활 혁신의 방향을 선도해갈 것”이라 말했다.
▲피엘케이테크놀로지(PLK) 부스에 출품된 ‘로드스코프 8’
자율주행 영상인식 AI 전문기업 피엘케이테크놀로지(PLK)는 전방 영상인식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커넥티드 기술을 소개했다. 현장 부스에서는 신제품 소개와 자율 주행 영상 인식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장소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 규격인증시험 인증을 통과한 ADAS 신제품인 ‘로드스코프(Roadscope) 8’과 DMS(Driver Monitoring System)을 결합한 시뮬레이션 장치를 설치해 부스 방문객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기아차의 ‘R.E.A.D. 시스템’은 운전자의 오감요소로 실내 차량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기아자동차는 ‘T.H.E HUB’라는 콘셉트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기아자동차의 브랜드와 미래 기술을 고객들에게 알리고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마련했다. 하이테크 허브에 전시된 ‘R.E.A.D. 시스템‘은 기아자동차가 지난 1월 미국 CES에서 선보인 바 있는 ‘실시간 감정반응차량 제어 시스템(R.E.A.D. : Real-time Emotion Adaptive Driving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생체 신호를 자동차가 인식해 차량 내의 오감 요소를 통합 제어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출품 차량 3대중 1대는 친환경차
2019 서울모터쇼에 출품된 차량모델 3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친환경차는 총 63종으로 전체 출품차종(187종)의 34%를 차지했다. 2017 서울모터쇼 친환경차 출품비중(20%) 대비 약 14%p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수소전기차(FCEV)가 1종, 전기차(EV)가 42종, 하이브리드차(HEV) 13종,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PHEV) 7종을 차지했다.
이밖에 테슬라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 등 모빌리티 관련 업체도 참여했다. 한국전력, 한국동서발전 등 에너지 기업,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및 소속기업 등 13개사가 참가하는 등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적 진화 및 모빌리티의 미래 모습을 소개했다.
▲서울모터쇼에 처녀 참가한 테슬라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세미스코는 초소형 국산 전기차 D2를 출품했다(사진 위)
안전 교통문화를 위한 이벤트도 다양
2019 서울모터쇼에서는 안전한 교통문화 제고를 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자동차 안전체험 코너는 자동차 사고 경각심 고취, 안전운전 및 경제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안전벨트 시뮬레이터, VR 교통안전 체험, 어린이 교통안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여자가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게 한 자리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자체 제작한 ‘안전벨트 시뮬레이터’를 통해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동차가 시속 10㎞의 속도로 달리다가 충돌했을 때의 충격을 몸소 체험하게 하는 코스다. 이번에 운영한 시뮬레이터는 회전형 시뮬레이터. 차량이 전복됐을 때를 가정한 체험이다. 체험객을 태운 차량이 20초 동안 1바퀴 회전하는 것을 경험, 안전띠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장치다.
▲자동차 안전체험 코너는에서는 안전벨트 시뮬레이터, VR 교통안전 체험, 어린이 교통안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참여자가 교통안전의 중요성을 몸소 느낄 수 있다.
현대자동차(현대차)는 인기 만화 캐릭터 ‘로보카폴리’를 활용한 교통안전교실을 운영해 어린이들의 안전 의식 향상 및 사고 예방에 나섰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한 교통안전교실은 미취학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교통사고 예방법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법까지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체험형 교통안전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2013년부터 상대적으로 체험교육의 기회가 적은 지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국 11개 도시에서 교통안전교실을 운영해왔다.
▲현대차가 운영한 로보카폴리 교통안전교실
프로그램은 ①승하차·사각지대 안전 ②보행·자전거 안전 ③신호등③표지판 교육 ④횡단보도 건너기 체험 ⑤어두운 날의 교통 안전 등을 로보카폴리 캐릭터의 보이스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했다. 최근에는 차량 내 어린이 갇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강조 되는 만큼 ⑥차량 내 갇힘 사고 예방교육을 신설했으며 어린이와 함께 방문한 보호자들은 ⑦드라이빙 플러스(찾아가는 운전 교육 시뮬레이터)도 추가했다.
2021 서울모터쇼… 亞 대표 모빌리티쇼될 것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는 2019 서울모터쇼 종료시점부터 차기 전시회를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쇼로 만드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정만기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2019 서울모터쇼는 이번 체질개선을 통해 CES, MWC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쇼로의 발전 가능성을 동시에 엿봤다”며 “폐막 이후 즉시 차기 모터쇼 준비를 시작할 것이며, ‘지속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혁명’이라는 금번 모터쇼 주제를 유지하고, 완성차 및 부품업계뿐만 아니라 통신업계, 전장기업, 에너지 기업 등 참가업체 유치에 뛰어들어 2021 서울모터쇼를 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는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보안뉴스,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현대자동차)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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