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이름과 이메일 주소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 실태 도마 위
[보안뉴스 권 준 기자] 우리나라의 콘텐츠산업 총괄 진흥기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이하 한콘진)에서 진행하는 채용형 인턴 전형 과정에서 모든 지원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콘진에서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게시한 사과문[이미지=한콘진 홈페이지 캡처]
한콘진은 지난 16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통지해 드리며,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문을 올렸다.
2018년 채용형 인턴 모집과 관련해 채용 전형 진행 시 지원자들의 개인정보가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유출됐다는 내용이다. 사과문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류전형 면제대상자 조사를 위한 안내메일을 지원자들에게 발송하는 과정에서 ‘개별발송’ 설정이 누락되어 해당 안내메일 열람 시 함께 발송된 본인 외 다른 수신자들의 메일 주소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유출된 개인정보 항목은 이름, 이메일 주소로, 지원자 가운데 136명은 이메일 주소만 유출됐고, 936명의 경우 이름과 이메일 주소가 유출됐다는 게 한콘진 측의 설명이다.
한콘진은 지난 16일 한 지원자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같다는 전화를 받고 메일 발송 3일 만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콘진은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수신자 그룹별 명단을 확보했으며, 해당 수신자들에게 다른 지원자들 정보의 불법이용을 금해 달라는 안내문을 발송했다”며, “향후 동일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메일 일괄발송 시 확인 절차를 강화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해본 결과 해당 메일 발송에 따른 개인정보 악용 의심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도 “혹시 피해가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경우에는 필요한 조사를 거쳐 손실보상이나 손해배상 등의 구제철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콘진은 앞으로 개인정보보호 조치 강화 등 내부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관계 직원 교육을 통해 인식을 제고함으로써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과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내 콘텐츠 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공공기관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턴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이메일과 이름 2건이고, 같은 지원자들에게만 유출돼 피해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더라도 가장 중요한 보호 대상인 지원자 정보가 허술하게 관리됐다는 점에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보호 관리 실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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