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원 숙련도 향상, 훈련장 주변 민원 감소, 예산절감 효과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육군(참모총장 김용우)이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대대급에서 여단급으로 개편한다고 29일 밝혔다. 안보·작전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육군 교육훈련에도 변화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 체계 이미지[이미지=육군]
대대급 훈련은 2개 대대가 직사화기 위주로 병력과 장비 총 2,000여 개가 포함되는 체계인데 비해, 여단급 훈련은 제병협동 및 합동작전 구현을 위해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무선 운용체계 및 8,000여 개에 달하는 병력과 장비가 모의 전시된다.
육군은 병력자원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 등에 따라 과학화된 훈련으로 전투원 숙련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으며, 실제 전장환경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훈련 시스템이 요구됐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연간 49,500명의 인력과 14,282점의 장비를 투입해 여단급 전투훈련 체계 개편을 진행, 만 8년 만에 완성됐다.
개편 결과, 실시간 감시·통제·분석 체계를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쌍방 자유기동훈련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실제 사격 대신 레이저 총을 이용한 전장실상 체험을 통해 지휘관의 제병협동전투 지휘능력과 전투원의 실전감각을 높여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음 없는 전투훈련으로 훈련장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1개 여단 기준 실제 훈련비용 약 60억 원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과학화전투훈련은 그 10% 수준인 6억 원이 소요돼 10배의 예산절감 효과도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곡사화기 자동 모의와 수류탄 모의가 가능하고, 장비 승·하차까지 구별할 수 있는 정밀한 위치정보 처리가 이뤄진다. 연대급 편제장비 48종 85,000여 점의 장비를 적용할 수 있으며, 공군 체계와 연동해 통합화력 운용이 가능하고 통합감시 및 정보자산 운용, 전군 방공경보체계를 활용해 육군항공과 방공무기 교전을 구현할 수 있다.
여단급 전투훈련장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약 41배로, 미래 한반도 전장환경에 부합한 건물지역 전투, 공중강습 작전, 도하 작전 등 특수조건하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야전부대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공중 재보급 및 탄약 재보급 훈련, 야전급수, 대량 전상자처리도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
한편, 육군은 29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효과적인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 방안, 미래 육군의 과학화훈련 발전방안에 대해 관계자들과 토의를 갖고 교육훈련 혁신방향을 모색했다.
육군은 향후 드론봇 전투체계, 워리어 플랫폼과 연계해 과학화전투훈련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함으로써 유·무인 복합 전투환경을 조성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 등을 활용한 훈련통제 및 분석방법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한경록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장(준장)은 “변화된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통해 병력 감축의 시대 전투원의 숙련도를 향상시키고 지휘관의 제병협동전투 능력을 배가시켜 표범처럼 날쌔고 강한 전투중심의 육군을 건설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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