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안전문제 제기되던 국내선 공항서 여객기 충돌사고 발생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여객기와 화물터미널이 충돌해 승객과 승무원, 인근 건물 직원 등 200여 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17일 저녁 7시 경(현지시각) 상파울루의 국내선 전용공항인 콩고냐스 공항으로 착륙하던 탐(TAM)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화물터미널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항공기 내 승객 156명과 승무원 20명 전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여객기 화물터미널과 충돌한 후 미끄러지면서 폭발해 화물터미널 직원과 인근 건물의 사람들 20여명이 사망해 총 사망자 수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는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화물터미널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충돌 후 항공기는 공항을 벗어나 인근 워싱턴 루이스 도로까지 밀려나가 주유소 부근에서 폭발했다.
사고 현장은 2시간 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다. 항공기가 착륙하다가 노면이 젖은 활주로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콩고냐스 공항은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수년 전 부터 제기돼 대형 항공기 이·착륙을 일시 금지한 바 있다.
콩고냐스 공항에서는 두 달 전에도 여객기 두 대가 착륙하다가 날개가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나 안전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브라질 항소법원은 지역경제를 감안해 대형항공기 이착륙을 일시 금지한 하급심을 뒤집고 항공기 운항을 승인했다.
콩고냐스 공항은 45일간 보수공사를 한 후 지난달 29일 부터 항공기 이착륙을 재개했으며, 활주로에 5㎝ 이상 물이 찰 경우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 중 브라질의 유명한 국회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한국인 탑승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사고 직후 현지 대사관을 통해 항공사 측에 탑승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명단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각적인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사고가 난 항공기의 노선이 교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노선이 아니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사고 직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고원인 규명과 피해보상 등 수습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지난해에도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여객기와 소형 제트기가 충돌하면서 아마존 정글로 추락해 154명이 사망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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