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잃은 ISIS, 다크웹에서 황금 시대를 그리워한다

2018-01-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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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근거지 다수 잃은 ISIS, 온라인 활동도 줄어
다크웹에서 개별적인 활동 펼칠 것 예상돼...이미 활동 자료 충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연패하고 세력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는 ISIS가 가상의 공간으로 근거지를 옮겼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 상에서도 그다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한다. 물리 공간에 근거를 두고 있지 못하면 사이버 공간에서도 그 힘은 미약할 수밖에 없다.


[이미지 = iclickart]

2015년, ISIS가 이탈리아만한 영토를 차지하고 있었을 때 ISIS의 온라인 영향력은 대단했다. 각종 웹사이트에 디페이싱 공격을 해가며 자신들의 프로파간다 포스터들을 붙이고 다녔다. 당연히 그에 현혹돼 시리아로 날아가는 청년들도 많았다.

하지만 2018년 현재 ISIS의 주요 지도자들은 대부분 죽거나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온라인 활동을 펼치던 전사들과 시스템 역시 예전만하지 못하다. 미디어 센터는 파괴됐고, 프로파간다 메시지 자체도 힘을 잃었다. 심지어 인터넷 연결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환경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게 대부분이다.

따라서 현재 ISIS의 캠페인과 디페이싱 공격을 온라인 상에서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세계 도처에 흩어져 있던 그들의 지지자들도 조용하다. “마치 ISIS 음소거 버튼이 눌린 듯한 분위기”라고 설명하는 보안 전문가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ISIS를 계속 추적해온 영국 킹스컬리지의 찰리 윈터(Charlie Winter)다.

찰리 윈터는 보안 전문 외신인 SC 매거진(SC Magazine)을 통해 “11월 8월부터 9일까지, 24시간 동안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렇게까지 긴 시간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은 사례는 지난 수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 7백만 명을 통제하고 있을 땐 소셜 미디어 활동 사무소만 약 38개가 운영됐어요. 그때를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아무도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지 않았다는 게 큰 의미를 갖죠.”

이런 ‘미디어 센터’ 중 한 곳은 지난 3월 이라크 군이 모술(Mosul)을 탈환하기 시작하면서 그 모습이 공개된 바 있다. 물론 격렬한 전투지 한 가운데서 발견된 것이라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불에 타고 무너진 벽들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 컴퓨터와 프린터, 방송 장비 등이 있었다고 당시 AFP 기자는 전달했다.

ISIS가 차지했던 영역에는 미국의 공중폭격이 이어졌고 ISIS의 통신과 프로파간다를 담당하던 인물의 사망 소식도 연달아 나오기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던 아부 모하메드 알아드나니(Abu Mohamed al-Adnani)는 이미 2016년 8월에 시리아에서 사망했는데, 이 역시 ISIS의 온라인 영향력을 크게 감소시켰다.

이라크 군의 모술 탈환이 성공하기 직전, ISIS는 웹상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마지막 발악’이었는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려는 목적으로 ISIS는 패배하지 않는다는 선전 메시지를 계속해서 발송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때부터도 그들의 온라인 활동은 중구난방의 특징을 보이기 시작했다. 중앙 통제력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발견된 또 다른 특징은 이들의 온라인 활동 근거지가 ‘딥웹’ 혹은 ‘다크웹’이었다는 사실이다. 암호화가 기본적으로 적용된 공간이라 아무런 규제나 통제가 통하지 않는 곳이었다. 그러면서 “향수에 젖은 메시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ISIS의 기세가 드높았던 때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지지자들을 모으고자 한 것이라고 찰리는 분석한다.

“그들은 ISIS의 전성기였던 2014~2015년을 ‘황금의 시기’라고 부릅니다. 또한 그 찬란한 시대를 이슬람의 적들이 앗아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런 때를 부흥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테러리즘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만(Bruce Hoffman)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이제 ISIS의 사이버 지하디스트들은 개별적인 활동에 의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분간 ISIS 중앙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통제하여 주입시킬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격이 보다 ‘표적화’될 것이라는 것도 예측 가능하다.

다크웹에는 현재 이런 지하디스트들을 위한 온라인 리소스가 풍부하게 공유되고 있다고 브루스 호프만 교수는 설명한다. “지난 수년 간의 경험과 사건 일지들이 쌓이고 있어요. 누구라도 지하디스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걸 일일이 삭제하거나 잡아내기도 힘들 정도인데요, 그렇기에 앞으로 ISIS는 죽어도 그 지지자들은 종종 모습을 드러낼 것이 분명합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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