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방 및 사후대응 관점에서 능동적인 자세로 기업 리스크 줄여야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한국CISO협회(이하 CISO협회)의 2018년 차기 회장으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인 임종인 회장이 선출됐다. 임종인 회장은 지난 2016년 이홍섭 전임 회장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되면서 회장 대행을 거쳐 회장으로 공식 선출됐고, 지난 2년간 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지난해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이 확정됨에 따라 앞으로 2년간 더 CISO협회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한국CISO협회 임종인 회장[사진=보안뉴스]
임종인 회장은 취임소감으로 “여러 협회와 포럼이 많지만 한국CISO협회의 설립목적에 맞게 역할을 제대로 해내서 존재가치를 입증하겠다”며 “회원들이 한 달에 한번 모이지만 협회에 대해 신뢰감과 소속감, 애정이 생기도록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CISO협회의 주요 성과에 대해 임 회장은 각 분야 CISO들과의 정보 공유와 공조, 그리고 신뢰 구축을 꼽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학생들과의 소통 자리로 마련된 CISO 토크 콘서트를 꼽으며, 대학생들에게 CISO를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CISO의 역할에 대한 정보 제공과 인식 제고를 통해 대학생들이 CISO로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았다.
CISO 업무에 대해 임 회장은 조직 내에서는 기업의 보안 강화, 예산 확보, 리스크 관리, 다른 조직과의 협력, 개인정보 보호, 핵심기밀 보호 등을 꼽았고, 대외적으로는 법률 대응을 비롯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맞추는 문제, 사이버안보 측면에서의 협력 등 다방면으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기업에서 CISO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임 회장은 CISO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기술적 관점에서만 보안을 보지 말고 법적·운영적 측면 등 다양한 관점에서 CISO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사전예방과 사후대응 측면을 함께 생각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기업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사내에서 CISO의 존재 의의와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종인 회장은 “정보보호가 각 부처별, 각 분야별로 그룹이 나뉘고 법이 구분되면서 조각조각 파편화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협업과 정보공유, 그리고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CISO협회가 정부부처, 기관, 기업 등의 이해관계를 떠나 정보공유와 신뢰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올해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등 협회 내실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향후 계획에 대해 임종인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와 관련해 개인정보 정의 등을 명확히 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균형점을 찾도록 노력하고, 내부적으로는 유익한 정보제공과 중요한 각계 분야의 CISO들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금융, 교육, 의료 등 세분화돼 있는 정보보호 책임자 및 담당자와 개인정보보호 담당자 그룹을 모두 아우르는 협회가 되어 이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콘텐츠를 풍성히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한편, 2018년 주요 보안이슈에 대해 임 회장은 사이버전과 사이버 국제협력을 꼽았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안보를 강화하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이 부분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사이버 안보 분야에 올해 예산만 80억 달러를 쏟았으며, 독일도 사이버군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는 등 전 세계가 사이버안보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는 암호화폐 시장규모가 더욱 커짐에 따라 해킹 등 보안이슈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과 함께 랜섬웨어 등을 활용한 사이버범죄에 대해 언급했다.
2018년에도 개인정보를 중요한 키워드로 꼽은 임 회장은 유럽의 GDPR 시행과 함께 유출된 개인정보를 악용한 APT 공격 등으로 인해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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