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의 연금자...나이지리아 공범자에게 송금한 것도 발견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루이지애나 주에서 거주하던 67세 남성이 수천~수만 달러를 사기로 가로챈 혐의로 체포됐다. 이른 바 ‘나이지리아 왕자’ 사기 범죄의 중개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의 이름은 마이클 뉴(Michael Neu)로, 269건의 텔레뱅킹 금융사기와 1건의 자금 세탁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 iclickart]
나이지리아 왕자 사기란, 일종의 피싱 범죄로 ‘최소 1백만 달러의 유산이 당신 앞으로 남겨졌습니다’라는 식의 사기성 이메일을 보낸 뒤 ‘송금을 하고 싶으니 몇 가지 은행 정보를 입력하라’고 요구한다. 이메일은 마치 나이지리아 정부 관계자 혹은 왕가가 보낸 것처럼 꾸며져 있다. 비슷한 유형의 사기 행각들은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90년대부터 존재해왔고, 그래서 일종의 ‘인터넷 조크’처럼 언급되지만 피해자들이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나이지리아의 왕가에서 보냈다던 비밀 편지를 67세의 연금 대상자가 작성해왔다는 소식을 많은 이들이 농담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뉴를 체포한 경찰 측은 “최소 수백 건에 달하는 사기를 친 중대한 범죄자를 체포한 것이 농담처럼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하며 “18개월에 걸친 수사 끝에 올린 성과”라고 발표했다.
현재도 나이지리아 왕자 사기 범죄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 측은 마이클 뉴가 단독범이라고 보고 있지 않으며, 현재 나이지리아에 거주 중인 공범자에게 돈을 송금한 것도 밝혀냈다. 하지만 아직 그 인물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수사를 진행한 랜디 판달(Randy Fandal)은 “지나치게 좋은 조건은 99.9% 사기”라며 “100%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타인에게 넘겨주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한 “우스워 보이고, 아무도 안 당할 것 같은 수법이지만 현재까지 수백 만 달러의 피해를 일으킨 범죄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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