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월드 김경애 기자] 미국 현지시각으로 1일 밤 10시 30분경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에서 미국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가 최소 50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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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 현장 모습ⓒ유튜브 화면 캡처 |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의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60대 남성 스티브 패독이 ‘루트 91 하베스트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의 컨트리 음악축제가 열리고 있는 콘서트장 방향으로 총기를 난사했으며, 사건 직후 스티브 패독은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총기를 난사한 스티브 패독은 무장경찰이 호텔안으로 진입했을 때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라스베이거스 경찰 측은 밝혔다.
당시 콘서트장에는 4만명에 달하는 관객이 모여 있었으며, 400여명에 달하는 부상자 상당수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아직까지 한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발생한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수인 49명을 이미 넘어선 상태로 미국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 큰 문제는 위중한 부상자들이 상당수에 달한다는 점이다.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경우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공연장 테러 사건보다 피해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총기를 난사하진 않았지만 사망한 스티브 패독과 동행한 메릴루 댄리(Marilou Danley)라는 이름의 여성이 붙잡혔다. 범행을 함께 도모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만델레이베이 호텔 등 현장을 수색하고 있으며, 부상자를 위한 센터와 지휘소를 세워 운영하고 사건을 수습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건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조의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범인이 몇 달전에 이슬람교로 개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내놓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한국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특히 매년 세계 최대 보안 콘퍼런스인 블랙햇과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방어대회인 데프콘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블랙햇과 데프콘이 열리는 매년 7~8월에는 한국의 보안업계 종사자들과 화이트해커, 보안전문가들이 대거 방문하는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