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K-프로토콜이 무엇인지 개념과 적용범위부터 설명해 주신다면.
K-프로토콜은 네트워크 카메라, DVR, 관제 시스템 등 영상감시장비 간의 호환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든 표준 프로토콜이다. 각 업체가 업체 나름대로의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다른 업체 제품과의 상호호환성이 제공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되어 사용자의 불만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의 의견을 모아 만든 국내 표준 프로토콜이라고 보면 된다. 적용범위는 영상을 수집하는 카메라부터, 저장장치, 관제 시스템까지 전 영역에 걸쳐 활용될 수 있다.
ETRI를 중심으로 해서 K-프로토콜 개발이 시작된 계기와 배경에 대한 설명한다면.
지식경제부에서 정보보호 산업을 지식정보보안 산업으로 재정의하면서 물리보안 산업이 지식정보보안산업에 포함됐고, 이 과정에서 물리보안 산업의 육성을 위해 차세대 영상감시기술을 개발하는 정부과제가 기획됐다. 해당 과제 수주를 위해 ETRI가 준비하던 과정에서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과 차세대 영상감시기술에 대한 비전이 일치하여 연구조합에서 계획하고 있던 K-프로토콜을 과제 연구내용에 포함시켜 수주했고, 현재까지 연구조합과 같이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K-프로토콜 3.0 버전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K-프로토콜 개발과정과 버전별로 업그레이드 된 부분에 대한 소개한다면.
K-프로토콜은 한국디지털CCTV연구조합에서 영상감시장비 간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원사의 제품 간에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적용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해오던 것이다. 조합내 회원사들이 적극 참여하여 2009년부터 표준규격 작업을 시작했고, 현재 v3.0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v1.0은 ONVIF와 경쟁을 위해 회원사의 규격들을 참고하여 독자 프로토콜을 마련했지만 세계시장이 ONVIF 프로토콜로 수렴됨에 따라 독자 프로토콜보다는 ONVIF와의 호환성을 확보하고 추가적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기능을 보완하는 형태로 방향을 전환하여 v2.0을 개발하게 됐다. 올해부터 개정작업 중인 K-프로토콜 v3.0은 ONVIF 2.0 규격을 반영하고, 추가적으로 행정안전부에서 추진 중인 통합관제센터 구축계획을 고려하여 관제센터 간 연동 프로토콜을 정의했다. 행안부에서는 ONVIF와 K-프로토콜의 공통된 내용을 기반으로 통합관제센터에 들어갈 영상감시장비용 표준규격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K-프로토콜 v3.0에서 제공하는 관제센터 간 연동기능 개발이 완료되면 ONVIF와의 국내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향후 K-프로토콜이 여러 제조사들이 만든 다양한 보안장비에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를 위해 연구개발에 있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K-프로토콜의 객관성이라고 생각한다. 각 업체별로 자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보니 새로운 표준 프로토콜에 맞는 제품을 새롭게 개발한다는 것 자체가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자사의 규격이 K-프로토콜에 반영되면 당연히 추가작업이 줄어들게 되므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표준규격을 만들어야만 했다. 또 한편으로는 업체의 프로토콜 자체가 기업자산이라고 볼 수도 있어 공개를 꺼리는 업체도 있었다. 따라서 기술적인 어려움보다는 객관성을 유지하면서 기능별로 표준규격을 도출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v3.0까지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많은 업체가 K-프로토콜을 탑재한 제품을 상용화할 수 있도록 어떻게 유도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고민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연구조합 회원사들의 참여와 지원이 있기 때문에 통합관제센터에서의 활용성이 입증되면 더 많은 업체가 K-프로토콜을 채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영상보안 분야에는 ONVIF라는 거대한 표준 프로토콜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프로토콜이 나름의 경쟁력을 갖는 측면이 있다면 무엇인가. 또한, K-프로토콜이 ONVIF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다.
앞에서 언급했듯 국내 시장은 통합관제센터의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된다. 국외시장의 경우는 K-프로토콜이 탑재된 국내제품들끼리 고객 사이트에 구축되어 ONVIF와 100% 호환이 되면서 추가적으로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게 된다면 K-프로토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ONVIF에 비해 K-프로토콜의 표준화 작업은 상대적으로 표준 개정부터 구현까지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질 수 있어 사용자 요구사항 반영이 빠른 장점이 있다. 따라서 관련 업체와 실제 사용자의 의견 수렴을 얼마나 빠르게 반영하냐가 ONVIF와의 경쟁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K-프로토콜에서 이미 정의한 기능이 나중에 ONVIF 개정 버전에 포함됐던 사례가 있었기에 K-프로토콜의 표준화 방향은 제대로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ONVIF와의 호환성은 K-프로토콜 v2.0 개정시 ONVIF를 기본으로 하고 국내환경에서 요구하는 기능을 추가적으로 정의했기 때문에 당연히 얻어지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K-프로토콜 3.0 버전의 표준 등록을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알고 있다. 그 이후의 향후 로드맵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K-프로토콜 v3.0에 대한 TTA 개정작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실제적인 구현작업은 내년도 상반기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연구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추가기능에 대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으며, 관제업체와 실제 사용자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취합해서 내년에는 v4.0 개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과 일련의 개인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화상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보안 부문에도 많은 신경을 쓴 걸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준비 중인 보안대책이 있다면.
9월부터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공공기관에 들어가는 영상감시장비에는 암호화기능이나 위변조 방지 기능 등이 필수적으로 탑재되어야 한다. 기술적인 대안은 이미 개발이 완료가 되어 관련 업체에서 활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히 설명하면 네트워크 카메라에 들어가는 암호화 기능, 위변조방지 기능, 재연공격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보안 S/W가 개발됐으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프라이버시 마스킹 기능도 상용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프라이버시 마스킹 기능은 행안부나 경찰청에서 최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보안기술로 수집되는 영상에서 사생활침해 소지가 있는 얼굴만을 실시간적으로 가려주는 기술로 마스킹 된 얼굴을 필요시 복원하는 언마스킹 기능이 동시에 제공되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지멘스와 ETRI만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영상감시 장비의 순기능 사례만 부각되어 현재까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 않지만 조만간 사생활 침해문제로 영상감시시설 구축이 제한받는 상황이 올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우리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또 다른 기술은 다수의 카메라를 기반으로 이동하는 용의자를 추적하는 기술이다. 영상정보만으로 추적하는 기술을 실제 시연까지 한 사례는 ETRI가 세계 최초로 알고 있다. 대낮 범죄율이 높은 다세대주택 지역 등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서 특정 용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추적하는데 사용이 가능하며 좀더 성능을 보완하면 크게 붐비지 않는 놀이공원에서의 미아 찾기 서비스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지막으로 시큐리티월드 지면을 통해 K-프로토콜 표준마련에 적극 지원해주신 연구조합의 홍순호 이사장님과 많은 아이디어를 주신 컴아트시스템의 설창훈 대표님, 실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계신 아이캔텍의 김도완 이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더불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연구조합 회원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글 : 권 준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76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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