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간 파워게임이 부른 비극적 결말

2011-02-11 00:00
  • 카카오톡
  • 네이버 블로그
  • url

이번 사건은 우레탄 고압발포기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 중소기업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퇴사한 후, 관련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유출해 타 업체와 합작으로 똑같은 제품을 제조·판매하다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보안체계가 취약한 중소기업의 보안강화 필요성을 대변하는 사건이다.

※이 기사는 실제 사건을 기초로 극화한 것임을 밝힙니다.


파워게임

“이 부사장, 올해 해외 수출실적이 왜 이렇게 안 좋죠?”

“네. 그게,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신제품 말고 다른 제품들도 많은데요. 해외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사람이 그 이유도 제대로 설명 못합니까?”

“다른 임원들에게 좀 모범을 보이세요. 실적도 없이 월급만 받아 가면 답니까?”


임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A사의 김호동(가명·58세) 대표에게 면박을 들은 이창호 부사장(가명·57세)은 굴욕감에 몸을 떨었다. 엄연히 창업공신에 초창기 거의 동업자처럼 동고동락 해온 두 사람이 최근 의견충돌이 잦아졌던 것. 이창호 부사장은 이번에 사장이 자신에게 면박을 준 이유도 단순히 실적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과 자금관리를 담당하면서 권한이 막대해지고,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이 많아진 데 따른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으휴~ 자기가 사장이면 사장이지. 요즘 계속 공개적인 자리에서 나를 무시하네.’

‘회사를 지금껏 어떻게 키워왔는데, 더 이상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우리 식구들을 소집해야겠다.’


루비콘 강을 건너다

“김 이사, 박 차장하고 유 과장이랑 소집하세요. 이따 술이나 한잔 합시다.”

“네 부사장님, 갑자기 저희 식구들을 소집하시는 이유가…”

“그냥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래서, 술이나 한잔 하면서 풀려고.”


회사 안에서도 특히, 이 부사장을 따르는 생산부 김상철 이사(가명·47세)와 해외영업부 박구삼 차장(가명·42세), 그리고 연구소 유이수(가명·36세) 과장은 이창호 부사장이 자기 식구들이라고 할 만큼 인사나 연봉 측면에서 각별히 챙겨왔고, 그런 부사장에게 이들 세 사람은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나타냈다. 이렇듯 이들은 회사 내에 별도 사조직처럼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왔는데, 이 부사장이 이들과 모처럼만에 마주 앉은 것이다.


“여러분들 이렇게 모이라고 한건 의견을 묻고 싶은 게 있어서야, 함께 해줄 수 있는지도 알고 싶고”

“말씀하십시오, 부사장님. 저희 모두 부사장님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 아닙니까?”

“저희 모두는 오랜 전부터 한 배를 탄 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고마워 다들. 그럼 내 계획에 모두 따라주는 걸로 알겠네.”


이렇듯 네 사람은 회사를 향해 비수를 꽂는 기술유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면서 루비콘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상처뿐인 전쟁

이렇듯 기술유출 모의를 시작한 이들은 각자가 맡고 있는 부서의 핵심기술이나 영업자료 등을 빼내기 시작했다. 우레탄 고압발포기 제조기술의 설계도면과 해외거래처 영업기밀 등 필요한 자료를 모두 입수한 후, 이 부사장을 비롯한 일행은 순차적으로 회사를 퇴사했다. 그 다음 빼낸 기술을 이용해 A사의 경쟁업체인 B사와 합작으로 A사가 최근 개발에 성공한 제품과 똑같은 제품을 생산했고, A사의 거래처에 저가로 판매함으로써 A사에 큰 피해를 입혔다.

결국 이렇듯 대담한 기술유출은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히게 됐고, 이 부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 4명과 이들이 유출한 기술로 A사 제품과 똑같은 제품을 제조·판매한 B사 대표 등 3명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거나 불구속 입건됐다.

<글 : 권 준 기자>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69호(sw@infothe.com)]

<저작권자 : 시큐리티월드(www.securityworldmag.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헤드라인 뉴스

TOP 뉴스

이전 스크랩하기


과월호 eBook List 정기구독 신청하기

    • 지인테크

    • 인콘

    • 엔텍디바이스

    • 핀텔

    • 아이비젼

    • 아이디스

    • 인피닉

    • 웹게이트

    • 판빌코리아

    • 하이크비전

    • 한화비전

    • ZKTeco

    • 비엔에스테크

    • 엔토스정보통신

    • 원우이엔지

    • 지오멕스소프트

    • 에스엠시스템즈

    • 이화트론

    • 다후아테크놀로지코리아

    • 테크스피어

    • 휴먼인텍

    • 슈프리마

    • 홍석

    • 시큐인포

    • 미래정보기술(주)

    • 씨엠아이텍

    • 제이더블유씨네트웍스

    • 유니뷰코리아

    • 경인씨엔에스

    • 한국씨텍

    • 성현시스템

    • 렉스젠

    • 파인트리커뮤니케이션

    • 티비티

    •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 진명아이앤씨

    • 한국표준보안

    • 트루엔

    • 지엠케이정보통신

    • 세연테크

    • 스마트시티코리아

    • 포엠아이텍

    • 넥스트림

    • 이스온

    • 로그프레소

    • 쿼리시스템즈

    • 레드펜소프트

    • 시큐리티스코어카드

    • 이레산업

    • 에프에스네트워크

    • 네이즈

    • 케이제이테크

    • 셀링스시스템

    • 제네텍

    • 세이프네트워크

    • 네티마시스템

    • 아이엔아이

    • 뷰런테크놀로

    • 인더스비젼

    • 혜성테크원

    • 주식회사 에스카

    • 솔디아

    • 일산정밀

    • 미래시그널

    • 새눈

    • 누리콘

    • 윈투스시스템

    • 스마컴

    • 창성에이스산업

    • 아이에스앤로드테크

    • 현대틸스
      팬틸트 / 카메라

    • 티에스아이솔루션

    • 케비스전자

    • 크랜베리

    • 구네보코리아

    • 에이앤티코리아

    • 미래시그널

    • 태양테크

    • 엘림광통신

    • 메트로게이트
      시큐리티 게이트

    • 엔에스티정보통신

    • 엔시드

    • 동곡기정

    • 와이즈콘

    • 엠스톤

    • 글로넥스

    • 유진시스템코리아

    • 카티스

    • 세환엠에스(주)

Copyright thebn Co., Ltd. All Rights Reserved.

시큐리티월드

회원가입

Passwordless 설정

PC버전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