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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서도 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 미드가 바로 ‘라이투미(Lie to me)’다. ‘라이투미’는 얼굴의 표정, 몸짓, 목소리의 높낮이 등 인간이 보일 수 있는 모든 행동에서 단서를 찾아내고, 거짓말 여부를 분석하는 칼 라이트만 박사팀이 각종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기자가 이 미드에 푹 빠지게 된 건 주인공 칼 라이트만 박사가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인물을 촬영한 영상이나 사건장소 주변의 CCTV를 분석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최근 영상보안 분야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는 지능형 영상분석이 ‘라이투미’에서는 매우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셈이다. 라이트만 박사의 사무실에는 최첨단 영상분석 장치가 모두 갖춰져 있어 용의자의 식별은 물론 섬세한 표정변화까지도 놓치지 않고 포착해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라이투미’를 보면서 들었던 아쉬움은, 드라마의 속성상 어느 정도 과장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이를 사건해결에 활용하는 측면이 아직까지 너무 미비하다는 점이었다. 표정변화는커녕 CCTV에 찍힌 범인의 신원마저 식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故 최진실 묘 유골함 도난사건 등을 비롯해 많은 사건들이 뇌리를 스친 까닭이다.
이제 범죄예방 차원에서의 CCTV 설치 확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적절한 장소에 어느 정도 고화질의 CCTV를 설치하며, 해당 CCTV 영상을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좀더 깊은 고민을 해야 될 때가 왔다고 본다. 우선은 주·야간 불문하고 사람 얼굴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고화질 CCTV를 설치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이와 함께 CCTV가 포착한 영상을 분석하는 기법에 대한 보다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져야만 영상분석을 통한 사건·사고 해결 비중이 점차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열공(?) 중인 미드 ‘라이투미’를 보면서 들었던 단상(斷想)이다.
<글 : 권 준 취재팀장 (joon@infoth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