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카드사 복잡한 인출구조 때문에 실수 다발
우리나라 최대의 신용카드 회사인 LG카드에서 고객 600여명의 카드대금 2억 3000여 만원이 이중으로 인출된 사실이 드러나 신용카드 인출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LG카드는 지난 16일 자동이체 고객 600여명의 계좌에서 카드 사용대금을 인출한 후 다음날 다시 인출했다. LG카드는 외부 위탁업체 직원의 전산실수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히고 피해고객에게 환불조치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용카드사의 카드대금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는데 대해 확실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스템 오류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사고를 제외하면 모두 전산을 담당하는 직원의 실수 때문에 큰 피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와 은행 간 카드대금 입금확인 시스템이 복잡해 실수가 유발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카드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신용카드사의 카드이거나, 은행에서 운영하는 카드사라도 결제계좌가 타행일 경우 입금확인이 며칠 동안 몇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카드사는 결제일 하루 전에 은행에 계좌 인출정보를 통보하고 카드대금 인출을 요청한다. 은행은 결제일에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결제일 다음날 카드사에 넘겨준다. 만일 연체가 됐다면 결제일 다음에 카드사가 확인한 후 고객에게 연체통보를 한다.
만일 결제일이 휴일이거나 카드사와 은행의 인출-통보-재인출 요구시간이 겹칠 때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칫 큰 피해가 날 수 있는 일에 대해 완벽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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