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한컴오피스 2018’ 신제품 출시했지만, ‘한글 2017’ 제품은 없어
악성파일, Orcus RAT 서버 파일로 원격제어 기능 탑재...감염시 좀비PC 전락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파일공유 사이트인 토렌트에서 악성파일 유포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 웹하드 업체에서 약 1년 가까이 파밍 악성코드가 유포된 게 최근 본지 보도로 알려진 가운데 한 토렌트에서는 속도향상 패키지 속에 악성코드가 심어져 유포된 바 있다. 이어 지난 13일부터 일부 파일 공유 사이트(토렌트)를 통해 한글파일로 위장한 악성파일이 유포되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토렌트 사이트에 한글파일로 위장한 악성파일이 등록된 화면[이미지=이스트시큐리티]
16일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한글 파일로 위장한 악성파일은 ‘[한글]2017 HWP2017’과 ‘HWP2017 한글 2017’ 등의 제목으로 마치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사의 최신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처럼 위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한컴사에서는 최근 ‘한컴오피스 2018’ 신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한글 2017’ 이름을 가진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NEO’ 버전이 ‘2018’ 이전의 정식 제품군에 속해 있는 상태다.
이에 사이버 범죄자들이 신규 한글 제품 출시에 맞춰 최신 버전 소프트웨어로 위장해 유포에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토렌트를 통해 악성파일이 유포될 경우 감염 대상자들은 주로 상용 소프트웨어를 검색한 후, 불법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버전으로 착각하기 쉬운 환경이다.

▲배포된 압축 프로그램 내부 화면[이미지=이스트시큐리티]
다운로드된 ‘한글2017 HWP2017.zip’ 압축파일 용량은 대략 280Mb 정도로 고용량의 정상 소프트웨어로 착각하기 쉽다. 이는 공격자가 용량을 지능적으로 조절해 이용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토렌트로 배포된 압축 파일에는 정상적인 문서작성 프로그램처럼 보이도록 정상 파일을 함께 포함시켰다. 압축을 해제하면 두 개의 실행 프로그램이 상위폴더에 존재하고, 그 가운데 ‘WP2017.exe’ 파일이 메인 파일로 보이도록 하는데, 해당 파일은 악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악성파일이다.
이용자가 압축을 해제 후에 ‘HWP2017.exe’ 파일을 실행하면 시스템 드라이브 최상위 경로에 ‘hwp’ 폴더를 생성하고, 그 내부에 ‘hwp.exe’, ‘hwp.exe.config’ 파일을 생성하고 실행된다.

▲악성파일이 생성된 화면[이미지=이스트시큐리티]
이후 ‘C:\Users\사용자계정\AppData\Roaming’ 경로에 Watchdog Protection 기능의 ‘hdog.exe’, ‘hdong.exe.config’ 파일이 생성되며 실행된다. 해당 파일은 ‘hwp.exe’ 파일의 프로세스가 종료되지 않도록 모니터링 및 런처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해당 악성파일을 제거하려면 ‘hdog.exe’ 파일의 프로세스를 먼저 종료하고, 그 다음에 ‘hwp.exe’ 프로세스를 종료해야 한다.

▲Orcus RAT 대시보드 화면[이미지=이스트시큐리티]
해당 악성파일은 Orcus RAT 서버 파일로, 공격자는 원격제어 기능을 탑재시킨 후, 문서작성 프로그램처럼 위장해 유포했다. 이 RAT 종류는 독일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도 악용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트시큐리티 관계자는 “해당 RAT 악성코드에 감염될 경우 대부분의 원격제어 기능에 노출돼 좀비 PC로 전락하게 된다”며 “공격자는 명령제어(C&C)서버는 ‘211.110.35.168’ 한국(KR) 호스트로 접속 대기를 유지하며, 접속이 완료되면 감염 컴퓨터를 원격제어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등의 다양한 피해를 입힌다. 토렌트로 유포되는 불법 소프트웨어에는 악성파일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아 좀비 PC가 될 수 있다. 이에 상용 소프트웨어는 반드시 정품을 사용하고, 비정상적인 프로그램은 절대 실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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