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레너드 “디지털 정보는 개인이 생산, 기업·국가 관리”
“앞으로 디지털 정보는 개인이 생산해 기업과 정부가 관리의 책임을 갖게 된다. UCC 등 이용자가 생산하는 정보가 늘어날수록 기업과 정부에 정보의 보안, 개인정보보호, 신뢰성, 각종 규제에 대한 책임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게 된다.”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업체인 EMC의 아태지역 사장을 맡고 있는 스티브 레너드는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3년 후 제타바이트(ZB : Zetabytes)시대가 오면 기업 경영환경에는 정보의 보관, 관리가 매우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타바이트는 엑사바이트(EB : Exabytes)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정보 단위이다. EMC에 따르면 1ZB는 전세계 바닷가의 모든 모래알 수와 같다. 5EB는 유사이래 사람들이 얘기한 모든 말에 해당하며, 2TB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한다.
IDC가 지난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디지털 정보의 총량은 1610억 GB에 이른다. 500페이지 책 1권을 1MB으로 하고, 서울을 책으로 덮는다면, 약 30층 건물(91m)에 이르게 된다. ZB의 시대로 불리는 2010년에는 180층의 초고층 건물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정보량만 해도 지난 한 해 동안 생산된 것은 2701PB에 이르며, 서울을 책을 덮었을 경우 1.5m 정도 쌓을 수 있다. 2010년에는 9m 높이에 해당하는 정도의 정보가 생산된다.
EMC 본사의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스티브 레너드는 “앞으로 데이터는 더욱 비정형화 돼 기존의 정형화된 데이터를 검색·분류·관리하는 방법으로는 정보관리를 할 수 없게 된다”며 “정보를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정확한 분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텍스트 위주의 정보가 정형화된 정보라면, 이미지·동영상 등은 비정형화 정보이다. 기업의 작업장에서는 매뉴얼이 동영상으로 제공되고, 학교에서는 교육교재에 멀티미디어가 사용된다. 네티즌이 이용하는 UCC 등도 동영상이나 이미지 정보이며, 인터넷에서 생산되는 정보는 비정형화 된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경진 한국EMC 대표이사는 “CIO의 공통적인 고민은 현재의 인프라스트럭처로는 정보 폭증을 감당하기 어렵고, 서비스 수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선진기업은 이미 인프라스트럭처를 재설계하고 저장, 이동, 보호, 복제에 대한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대표이사는 “새로운 디지털 정보세상에서는 정보의 무중단·가용성에 대한 수요가 세계경제를 변화시켜,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사업성공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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