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즈, “프로그램 업로드 하면서 오류” 실수 인정...현재 수정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인터넷 등을 통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려고 할 때 가끔 설치가 안 되면서 ‘게시자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라는 경고 문구가 뜨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설치하려는 프로그램의 전자서명이 없어서 벌어지는 일인데, 최근 국내 대표 메신저인 네이트온이 이 전자서명을 하지 않고 업데이트를 진행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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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트온 메신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프로그램. 게시자를 확인할 수 없다[자료=벌새]
보안전문 블로거 ‘울지 않는 벌새’(이하 벌새)에 따르면 네이트온 메신저는 9월 26일 6.0.9.0 (4436)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먼저 네이트온 메신저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 네이트온 업그레이드 창을 통해 상위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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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메신저 사용자는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자동 업데이트의 경우 게시자를 확인할 수 있다[자료=벌새]
네이트온 메신저의 버전 업데이트 방식은 패치될 구성 파일을 ZIP 압축파일로 다운로드한 후, 임시폴더(C:\Users\%UserName%\AppData\Local\SK Communications\NATEON5\Temp)에 저장 및 압축 풀기를 진행하고, 기존 폴더(C:\Program Files (x86)\SK Communications\NATEON\BIN)에 있는 이전 버전을 패치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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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도우 디펜더가 게시자를 확인할 수 없다며 네이트온 메신저 프로그램을 차단했다[자료=벌새]
문제는 네이트온 메신저가 아닌 네이트온 메신저 홈페이지에서 직접 파일을 다운받아 사용할 경우다. 다운로드한 파일을 실행하면 게시자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기 때문. 또한, 윈도우 디펜더 스마트스크린(Windows Defender SmartScreen)에서는 인식할 수 없는 앱이라며 실행 자체를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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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버전(6.0.8.0)에서는 전자서명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벌새]
벌새는 ‘네이트온 6.0.9.0 (4436)’ 업데이트 파일에 전자서명(Digital Signature)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버전인 6.0.8.0. (4424)의 경우 디지털 서명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버전에서 전자서명이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전자서명은 서명한 사람의 신분을 디지털, 즉 암호화를 통해 증명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번 네이트온 업데이트의 경우 업데이트 파일을 만든 사람,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전자서명이다. 전자서명이 된 네이트온 메신저 자동 업데이트에서 드러나는 작성자는 ‘SK Communications’이다.
프로그램의 전자서명이 중요한 이유는 프로그램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공개키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는 전자서명은 작성자는 물론 프로그램의 내용이 송수신 과정에서 위변조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전자서명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에 하나라도 프로그램이 가짜거나 중간에 위·변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전자서명이 없는 프로그램의 경우 설치 자체를 차단하거나 사용자에게 다시 한 번 설치할 것인지를 확인한다.
물론 이번 네이트온 메신저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것인 만큼 큰 문제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보안에서는 ‘만약’이란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믿고 설치하기엔 우리 주변에 보안 위협이 너무 많이 도사리고 있는 까닭이다.
한편, 네이트온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프로그램을 업로드하면서 오류가 생겨 전자서명이 없는 파일이 등록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현재 프로그램은 전자서명이 수정된 상태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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