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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자랑하는 중층 방공망, B-1B 랜서 ‘침입’ 몰랐나

2017-09-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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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차후 출격시 ‘자위권’ 차원에서 기습적으로 B-1B 요격 강행할 수도

[보안뉴스 성기노 기자] 미국 B-1B 랜서 전략폭격기의 북한 공해상 비행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뒷말이 나오고 있다. 먼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북한이 랜서의 ‘월경’을 인식했느냐는 점이다. 이 문제는 북한의 방공망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라는 점에서 향우 북미간의 ‘기싸움’에도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한이 촘촘한 방공망을 이용해 ‘접경지역’ 근처만 가도 곧바로 전투기를 발진시키는 등의 공세적인 대응을 펼칠 경우 미국은 이번과 같은 전략 비행을 하는 데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북한에 대한 전쟁 억지력 수단을 하나 잃게 되는 중대한 손실 요인이다.


[이미지=iclickart]

하지만 북한의 방공망이 미국의 전략비행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허술하다면 북한의 강경대응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국이 북한 하늘을 마음 놓고 비행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게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킬 게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북한은 ‘함구’하고 있지만 한미 양국의 정보라인이 총동원돼 실제로 북한이 알았을 가능성과 몰랐을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일단 국정원은 “미군의 B-1B 폭격기가 북한 쪽 공해상에 출격한 것을 북한이 예상하지 못했고 대응조치도 못 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에 대한 기선제압 성격이 짙다.

실제로 미국이 지난 23일 밤 전략폭격기 B-1B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으로 전개하는 무력시위를 했지만, 북한은 전투기 발진 등의 대응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 사령관도 국회 정보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에게 “북한의 반응이 전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B-1B는 완전한 스텔스기가 아니기 때문에 북한 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북한이 B-1B를 포착했으면서도 무대응했을 수 있고, 전기 사정 등으로 레이더가 작동하지 않아 아예 놓쳤을 가능성 등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온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몰랐을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B-1B는 북한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저공으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그래서 북한이 B-1B의 비행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견해도 있다. 북한은 24시간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는다. 23일의 경우 한밤중이라 북한이 레이더를 껐을 가능성이 있다.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B-1B 랜서가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한 쪽 공해상을 비행했을 때, 북한의 레이더에 잡혔는지는 모르지만 북한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미군이 B-1B 출격 사실을 공개하자 그 이후에 전투기를 이동시키고 동해안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뒷북을 쳤다는 얘기다. 특히, 이 위원장은 “미국도 북한이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고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아마 중국이나 러시아에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느라 그럴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B-1B의 비행 궤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 군 당국도 고무된 표정이다. 북한의 방공망은 촘촘하고 면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북한은 과거부터 구소련의 재래식 방공미사일 체계를 수백 기 도입해 저 중 고고도의 중층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공군에서는 북한이 지금까지 수집해 온 정보를 토대로 B-1B 고유의 ‘레이더 피탐 면적’(RCS) 정보를 파악해 B-1B의 접근 여부를 판단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탐지 거리 500~600㎞의 조기 경보 레이더를 운용하는 등 상당 수준의 장거리 감시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게 SA-5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의 일부인 P-14/5N84A 레이더다. 일명 ‘톨킹’(Tall King)이라고 하는 이 레이더의 최대 추적 감시 거리는 약 600㎞다. 이론적으로는 이번 B-1B 랜서의 북상을 포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B-1B 출격을 파악하고 공개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북한이 B-1B를 탐지했음에도 비행 지역이 국제 공역이라 북한이 전투기를 출격시킬 명분이 애매해 그냥 놔둔 것이라는 설도 있다. 낙후된 북한 전투기들을 멀리까지 출격시켜 봤자 미군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도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대규모 관제 레이더를 늘리는 방식보단 소형 이동식 레이더를 다수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북한 산악지형 특성상 다수의 음영지역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음영지대를 커버할 수 있는 다수의 레이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공군의 주야간 저고도 고속침투능력은 1980년대 북한이 가장 부담스러워한 전력이었다. 더구나 북한은 미국의 적 방공망 제압(SEAD)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더욱 소형 이동식 레이더 배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의 방공망 또한 가공할 만하다. 북한 방공망 설명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1만’이라고 한다. 대략 1만문이 넘는 밀집된 방공망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이 1만 방공망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품은 각종 고정, 견인식 AA GUN이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방공망은 대략 15종으로 알려져 있고, 이중 대부분이 1985년 이전 장비들이다. 하지만 최신식 장비들도 있다. 북한은 6·25전쟁 시 미군의 공습에 대한 피해 경험 등으로 인해 평양과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거미줄 같은 방공망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방공망을 이루는 대표적인 장비는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로 SA-2 179기, SA-3 133기, SA-5 38기 등이 배치돼 있다. SA-2는 교전거리 30㎞, 교전고도 3∼22㎞로 저고도 방공망을 담당하고 SA-3는 교전거리 및 교전고도 각각 15㎞, 10∼100㎞의 중고도 방공망을, SA-5는 교전거리 150㎞ 및 교전고도 20∼300㎞의 고고도 방공망을 형성한다. 

북한이 이번에는 전폭기 피탐에 실패했다고 한다면 다음에는 ‘자위권’ 차원에서 기습적으로 B-1B 요격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969년 4월 15일 청진 남동쪽 상공에서 정찰 중이던 미 해군 EC-121 정찰기를 격추한 적이 있었다. 리용호 외무상이 ‘자위권’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연거푸 언급한 것을 예사롭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성기노 기자(kino@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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