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 후 비트코인 등 암호화 화폐 가치 급락세 이어져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중국이 어제(4일) ICO를 통한 자금 조달을 전면 금지시켰다. 공표 즉시 발효된 이 조치로 인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 화폐 가치가 현재 급락하는 중이다.

[이미지=iclickart]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한 7개 금융 규제 당국은 4일 오후 3시경 공동 성명을 발표해 ICO를 통한 자금 조달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문에서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 등 소위 가상 화폐는 불법 모금, 금융 사기, 피라미드 및 기타 범죄 행위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며 “엄격하게 법을 집행함으로써 과감하게 시장의 혼란을 제어”하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 화폐는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서 유통되는 화폐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성명문은 이를 포함해 총 6개 항목으로 구성됐으며 인민은행,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보험감독관리위원회 등이 성명에 참여했다.
ICO는 ‘Initial Coin Offerings’를 줄인 말로 흔히 코인 공개라고 부른다. ICO는 기업의 최초 상장을 가리키는 IPO(기업 공개)에서 따온 말로, 암호화 화폐 거래소의 자금 조달을 위해 일반 투자자를 공모하는 것을 가리킨다. 암호화 화폐는 일반 화폐와 달리 금융 규제로부터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으나 그만큼 돈세탁 등 범죄 거래에 악용된다는 비판도 따른다.
ICO와 관련해 해외 보안 전문 매체 해커뉴스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이슈가 바로 ICO”라며 “다양한 자원으로부터 자금을 모을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대안적인 크라우드펀딩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7년 초부터 현재까지 ICO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약 2조6,235억 원(23억2,000달러)이다. 로이터는 이더리움의 경우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었으나 중국의 ICO 전면 금지 발표 이후 20% 가량 가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이터는 비트코인은 8%, 암호화 화폐 전체로 봤을 때는 약 10% 수준에서 가치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 발표 전 비트코인은 4,584달러에서 거래됐으나 발표 후 4,350달러에서 거래됐다. 1비트코인 당 200달러(22만6,320원)씩 떨어진 셈이다.
암호화 화폐 거래 등 ICO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중국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7월, ICO가 여타 증권과 마찬가지로 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