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 방침이 얼마나 강력한 의지로 수행되는지 보여줘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애플에 이어 아마존도 중국의 만리방화벽을 넘지 못했다. 아마존의 중국 파트너사가 고객들에게 “VPN은 불법이니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다수의 외신이 전했다.

[이미지=iclickart]
중국에서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운영하는 베이징 신넷 테크놀로지(이하 ‘신넷’)는 지난 7월 28일과 31일 고객에게 이메일을 보내, 중국 정부가 차단한 콘텐츠에 접근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신넷 관계자가 “사용자가 이를 어기면 제공되던 서비스와 웹사이트가 중단되거나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넷은 “금지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불법 콘텐츠를 보유한 사용자가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애플은 중국 앱 스토어에서 VPN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라는 중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60여 개의 앱을 삭제한 바 있다. 애플의 결정으로 앱이 삭제된 업체들은 “검열의 손을 들어준 애플에 실망했다”든지 “타당한 명분도 없는 중국의 압박에 굴복하다니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VPN은 ‘Virtual Private Network’를 줄인 말로,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사용된다. VPN을 통하면 국가가 금지한 콘텐츠에도 접근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정부는 VPN 사용을 단속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모든 VPN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일컬어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고 부른다.
로이터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신넷 관계자가 “아마존의 결정은 VPN 사용을 감시하는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의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신넷이 “고객들에게 (중국에서 사업하는) 모든 해외 불법 비즈니스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월스트리트저널을 통해 “신넷은 중국 고객들이 법을 준수하는지 확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 매체에 “신넷이 공지한 것은 고객들이 어떤 의무가 있는지 상기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애플과 아마존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중국이 미국의 테크 공룡들을 중국 법에 따르게 만들려고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사업이 가능한 외국 기업의 숫자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중국은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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