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보이스피싱 전화, 한 번쯤은 받아보셨죠?
특히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 사례가 많습니다. 그런데 68세 할머니의 뛰어난 ‘촉’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검거한 소식이 있습니다.
부산의 68세 할머니는 낯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금융감독원 직원 ㅇㅇㅇ입니다. 할머니의 주민등록번호가 도용됐으니 피해를 막으려면 통장에서 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평소 뉴스를 통해 보이스피싱에 대해 알고 있었고, 용의자의 말투가 어눌해 사기꾼인 것을 알아챘습니다.
여기서 할머니는 바로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속는 척 하며 ‘은행에 간다’고 한 뒤 근처 파출소로 향했습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이죠.
할머니는 파출소에 들어가며 ‘쉿’ 손짓을 취했고, 경찰에게 귓속말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고 있다’고 신고했습니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경찰관들과 함께 은행에서 2만원만 찾은 뒤 냉장고에 돈을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또 속는 척 범인이 시킨 대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하러 간다며 집을 나섰습니다.
범인은 1천 100만원이라고 알고 있는 냉장고 속의 돈을 찾기 위해 할머니의 집으로 들어갔고, 잠복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혔죠.
1시간에 가까운 할머니의 활약으로 범인을 붙잡을 수 있었던 보이스피싱의 좋은 대처 사례입니다. 누군가 전화로 돈 또는 금융·개인정보를 요구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정신 ‘똑띠’ 차리고 의심하세요!
[유수현 기자(boan4@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