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 부과 고지서 위장 .egg 파일 첨부...클릭하면 감염
수원남부경찰서 사칭 랜섬웨어와 메일 내용 유사...동일범 추정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지난 5월 29일 본지에서 ‘수원남부경찰서’를 사칭한 교통위반고지 랜섬웨어 메일 사건을 보도한 지 불과 3일 만에, 또 다른 버전의 교통위반고지 랜섬웨어가 등장했다. 실제 보안뉴스 직원에게도 전송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에는 교통범칙금 인터넷 납부 및 교통조사예약 시스템인 ‘eFINE’을 사칭했는데, 그 수법과 이메일 내용을 봤을 때 앞서 사건과 동일한 수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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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납부 및 교통조사예약 시스템 ‘eFINE’ 사칭 이메일[자료=보안뉴스]
5월 31일 유포된 ‘[eFINE]위반사실 통지 및 과태료부과 사전통지서’란 이름의 해당 이메일은 ‘eFINE 교통범칙금 인터넷 납부’에서 보낸 것으로 위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보낸 사람의 이메일 주소는 ‘morganrujacksonty@gmail.com’로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바로 알아챌 수 있다. 물론 해당 사이트의 로그인 정보를 해킹해 실제 사이트 주소로 메일을 보내거나, 해당 사이트와 아주 유사한 주소의 사이트를 개설해 속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단순히 지메일을 사용했다.
메일을 열어보면, eFINE 로고와 경찰마스코트 포돌이, 그리고 eFINE 업무를 설명한 그림이 보인다. 언뜻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eFINE 홈페이지에서 캡처한 그림을 조합한 것에 불과하다.
이메일의 본문 내용을 보면, ‘귀하의 차량이 법규위반한 사실이 확인되어 과태료 부과대상이 되었기에 통지합니다’란 글과 함께 자세한 내용과 범칙금 금액, 의견진술기한 등이 기재되어 있다. 문제는 해당 문구가 지난 29일 발생한 수원남부경찰서 사칭 내용과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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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발생한 수원남부경찰서 사칭 랜섬웨어. 본문 내용이 이번 사건과 거의 동일하다[자료=페이스북 캡처]
두 랜섬웨어 이메일을 비교해보면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 심지어 의견진술기한 역시 끝나는 날이 7월 6일로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시작한 날이 5월 29일과 31일로 각각 랜섬웨어 메일 공격이 시작된 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번 공격이 같은 사람 혹은 집단이라는 것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이메일에는 ‘efine.png’ 파일과 ‘과태료부과고지서.egg’ 파일이 첨부되어 있으며, 파일을 다운받아 실행할 경우 랜섬웨어에 감염된다. 한 보안전문가에 따르면, 해당 랜섬웨어 메일로 감염된 사례가 있으며, 그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 파악과 동시에 수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러한 사회공학적 공격의 특성상 사람들이 쉽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본지 취재에 따르면 경찰은 ‘공식’적으로 과태료 부과는 고지서로만 통보하기 때문에 이메일로 과태료 부과 등이 통지될 경우 열어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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