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 교환소 세 곳과 안드로이드 및 PC용 지갑 추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국제적인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는 A씨는 최근 한국에 자리를 잡았다. 그의 관심사는 금과 은. 현대의 경제 구조에서 화폐는 가치가 매일 떨어지고 있을뿐더러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 불황 때문에 투자가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씩 화폐를 팔아 금과 은을 사 모으는 게 그의 취미이자 미래 대비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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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최근에는 금이나 은 대신 비트코인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디지털 골드”라고 그는 표현한다. 새로운 금을 찾았다는 뜻이다. “금처럼 유한하고, 금처럼 캐내야 하고, 금처럼 일반 경제 상황에서 나름 독립적인 위치를 갖기에 안정적인 자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과 달리 그 가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2140년까지는 계속해서 그럴 전망이라 투자 가치가 더 높기도 하다.
“비트코인은 2009년에 처음 등장했어요. 처음 등장할 때부터 정해진 ‘규칙’이 있죠. 10분마다 한 번씩 50개의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된다는 겁니다. 이는 금처럼 채굴이라는 과정으로 획득할 수 있습니다만, 경쟁도 심하고 대단히 높은 컴퓨팅 파워(채굴가들 사이에서는 해싱 파워라고 불린다)를 요구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슈퍼컴퓨터가 필요해요. 마치 금광을 캐는 데에 많은 노력과 장비가 필요하듯이 말이죠.”
규칙은 더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10분마다 생성되는 비트코인 양이 반으로 줄어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50 비트코인이 4년 후 25 비트코인이 되고, 지금은 12 비트코인씩 생성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20년부터는 6 비트코인씩만 생성될 것이고, 계속해서 반씩 줄어들어 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2140년부터는 생성이 멈출 것이고요.”
이 규칙이 있어서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치가 생기는 거라고 그는 설명한다. “현재 1 비트코인의 가격은 160만원을 넘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굉장히 비싸죠? 비트코인 가격은 순전히 수요와 공급으로만 결정되는데, 비트코인이 비싸다는 건 수요는 높고 공급이 낮아서입니다. 아직 비트코인은 세계 경제의 1%도 차지하고 있지 못합니다. 희귀하다는 거죠. 그런데 비트코인 사용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점점 늘어나요. 생성되는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으로 줄어드는 실정이고요. 그러니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겁니다.”
실제로 A씨는 주위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을 지금이라도 조금씩 사서 보관해두라고 권장한다고 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격이 오를 건데, 조금만 투자하면 미래에 차익을 크게 거둘 수 있다는 것. 실제 비슷한 경험을 그 자신도 한 적이 있다. “언젠가 미국에 있는 제 은행계좌에서 한국에 있는 계좌로 돈을 이체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은행 대 은행으로 이체를 진행하면 제법 큰 수수료도 내야 하고, 무엇보다 며칠씩 걸리기도 하죠. 게다가 미국 은행은 질문도 엄청 많이 해요.”
그래서 그는 비트코인을 사용해보고자 마음먹었다. 미국 계좌에 있는 돈을 빼 미국의 대형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서 비트코인을 샀다. 그리고 그 비트코인을 한국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비트(Korbit)로 전송했다. “비트코인 거래는 개인 대 개인이 기본이므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누구 허락을 받을 일도 없고, 은행 질문에 답할 일도 없죠. 그저 비트코인 지갑에 26자리 문자열이나 QR 코드로 되어 있는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주소만 코비트에 입력하면 됩니다. 그리고 코비트 계정에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서 현금화시켰습니다. 은행과 은행 간 거래에서는 수일 걸렸을 일이 1시간도 되지 않아 끝났습니다.” 게다가 그 시간 사이에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 그는 수수료는커녕 소액이지만 더 많은 돈을 손에 쥐게 되었다고 한다.
“코비트도 있지만 한국의 유명한 비트코인 교환소로는 빗썸(Bithumb), 코인원(Coinone)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용해보고 싶다면 이 세 거래소 중 하나에서 계좌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셋 다 온라인 거래만을 하기 때문에 방문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할 일은 전자지갑, 즉 비트코인과 호환되는 월렛 앱을 설치하는 겁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마이셀리언(MyCeliun)이나 코페이(Copay)가 유명하고 PC 버전은 일렉트럼(Electrum)이 쓸만합니다.”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비트코인 사용을 권장하는 건 단순히 차액 때문만이 아니다. “모든 거래가 비트코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매우 투명합니다. 정부는 경제 부양을 위해 계속해서 지폐를 찍어내고 있지만 그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자꾸만 투입되는 돈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물가가 비싸집니다. 즉 화폐에 대한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겁니다. 비트코인과 정 반대죠. 비트코인 거래가 주류 경제의 10% 수준까지 올라오면 이미 대세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게다가 은행을 통한 거래보다 마찰이 적어서 편리하다. “예를 들어 제3국에 송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나라에서 은행계좌도 따로 개설해야 하고, 며칠 씩 기다려야 하죠. 여러 가지 신원조회 등 보안 절차도 거쳐야 하고요. 비트코인을 하면 그런 과정이 사라지고 빨라집니다. 은행처럼 4시 이전에 모든 거래를 다 완료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24시간 항상 거래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보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에 대한 투자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프라이버시 보장이라는 장점도 추가된다. “모든 거래를 정부나 금융기관과 같은 중간자 없이 처리할 수 있어 원한다면 얼마든지 비트코인 거래 여부를 비밀로 안전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에게 ‘나 비트코인 가지고 있다’고 자랑만 하지 않는다면 죽을 때까지 비밀로 남을 수 있다는 겁니다.”
유일한 불편함이라면 아직까지 비트코인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존도 아직은 비트코인을 직접 받지는 않고 있다. “MS 게임몰은 비트코인을 받습니다. 그밖에 익스피디아(Expedia)도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고요. 하지만 아직은 개인의 독립 쇼핑몰 아니면 비트코인을 사용하기가 쉬운 건 아닙니다. 여러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하지요.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일 뿐입니다.”
다만 비트코인이란 게 가상화폐고, 모바일 및 PC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킹의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한 26문자로 된 비트코인 주소를 해커가 중간에 가로채갈 수 있습니다만 그것 가지고는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비밀 암호화키가 필요한데 이 비밀 암호화키는 사용자의 월렛에서 관리됩니다. 하지만 사용자 월렛에 침투해 비밀 암호화키를 훔쳐내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코비트나 코인베이스와 같은 온라인 비트코인 거래소 자체가 해킹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비트코인을 교환소 계좌에 너무 오래 두지 않는 것을 권한다. “월렛에 보관해두는 게 지금으로써는 가장 안전합니다.” 그렇기에 A씨 스스로는 비트코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보안 습관을 익혔다고 한다.
“일단 이메일 첨부 파일은 제가 확신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 열어보지 않습니다. 사실 이메일 자체도 잘 안 열어보는 편이죠. 아는 사람하고만 주고받고요. 그리고 집에 있는 모든 PC와 모바일에 백신을 설치하는 건 기본이죠. 오래된 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절대 사용하지 않아요. 제가 주로 사용하는 건 크롬입니다. 크롬은 코페이 기능을 가지고 있는 익스텐션도 설치가 가능해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비트코인 거래를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투자도 투자지만 사실은 프라이버시 때문에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A씨는 본명이 기사에 나오지 않기를 거듭 부탁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현재 온라인 범죄자들 사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어서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경제사에 있어 이만한 혁신은 없는 것이니 참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권장했다. “정부 등 권력자들이 비트코인을 막으려면 인터넷 자체를 셧다운시키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가능성이 낮죠. 지금도 비트코인 가치는 계속 올라가는 중이고요. 다만 얼마라도 사두면 미래에도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보안 습관 길러지는 건 보너스이고요.”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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