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성기노 객원기자] 스마트폰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필수품이 됐다. 웬만한 정보는 모두 스마트폰과 그에 딸려 있는 외장 메모리에 저장해 언제든지 편하게 사용한다. 영업맨들도 스마트폰으로 고객관리를 하다 보니 스마트폰은 중요한 정보 저장고가 된다. 스마트폰을 분실할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로 커버가 되기도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장치가 스마트폰 못지않게 중요하게 되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이 가까운 친구나 부모님, 연인 등에게 노출될 경우도 우려한다. 핸드폰 통화기록, 갤러리, 로그인된 이메일 계정 등에는 외부 노출이 고민되는 정보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몰래 훔쳐보기’를 당할 경우 난처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는 누군가 내 스마트폰을 무단으로 획득했을 경우 사용을 방지하는 ‘잠금앱’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해킹을 방지하는 백신 앱과 함께 핸드폰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최다 사용자를 보유한 잠금앱 중 하나는 ‘CM 락커’(CM Locker)다. 중국의 보안기업 치타모바일이 제작했다. 휴대폰 화면, 사진 및 연락처를 잠글 수 있는 것 뿐 아니라 페이스북, 라인(LIne)과 같은 앱도 잠글 수 있다. SNS 계정에 개인정보가 다수 저장됨에 따라 노출을 걱정하는 사용자들의 수요를 노렸다.
스마트폰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워둔 사이 누군가 앱을 몰래 열어 동영상, 메시지, 연락처를 확인하는 행위를 방지한다. 도난방지 보호 기능으로 기기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기기 잠금 및 경보음을 울릴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앱을 페이스북 계정과 연결하면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CM 락커는 지난 1월 실사용랭킹 ‘도구’ 순위에서 32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5000만명에서 1억명이 다운로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앱 잠금’(Smart App Protector)이라는 앱도 출시 후부터 지속적으로 다운로드됐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다운로드 후 실제 앱을 이용하는 것을 뜻하는 ‘순이용률’은 지난 1월 54%를 기록했다.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 중 절반 이상이 실제로 앱을 이용한다.
앱 잠금은 일반적인 잠금 기능 외 실행한 앱이 종료된 것처럼 속이는 ‘페이크 잠금화면’ 기능도 갖췄다. 또한, 몰래 잠금 해제를 시도하는 침입자를 촬영하는 ‘감시자 모드’를 제공한다. 주인 몰래 핸드폰을 열어보려던 침입자는 카메라에 얼굴이 찍혀 저장된다. 페이스북, 라인 등 앱마다 다른 비밀번호로 본인 외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 앱은 코리안클릭이 집계한 지난 1월 ‘보안&방화벽’ 순위(이용자 수 기준)에서 19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프라이버시 보호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아예 이 기능을 특화시킨 앱도 출시됐다. 국내 보안기업 지란지교소프트가 출시한 ‘마이프라이버시’다. 숨기고 싶은 파일을 별도의 공간에 저장해 정보 노출을 막는다. 앱에 숨김 처리하고 싶은 연락처를 등록하면 해당 연락처와의 통화기록이 기본앱(T전화 포함)에서 자동으로 숨김 처리된다. 화면 잠금이 설정돼 있지 않아 누군가 핸드폰을 무단 열람할 경우에도 숨김 처리된 친구와의 통화기록은 확인할 수 없다. 비밀 사진, 동영상 역시 앱을 통해 숨겨 보관할 수 있다.
해킹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실이나 해킹이 되었을 때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어떻게 잘 지켜내는가도 중요한 보안 아이템이 되고 있다.
[성기노 객원기자(kin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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