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까지 출품 마쳐야...미국 영주권자까지 참가 가능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지난 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통한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일반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인터넷과 연결이 되는 가전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개인 및 단체에 2만 5천 달러의 상금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행사의 이름은 가정용 사물인터넷 기기 감독 챌린지(IoT Home Inspector Challenge)이다.
.jpg)
연방거래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적어도 패치가 되지 않은 가정용 사물인터넷 기기들의 보안 취약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기술이나 도구를 개발해보고 싶다”며 행사 주최의 목적을 밝혔다. “소비자가 이미 구매해서 사용 중인 사물인터넷 기기나 가정 내 네트워크에 간단히 추가시킴으로써 취약점 점검이 이뤄지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찾고 있습니다만, 반드시 그런 것에만 상이 수여되는 건 아닙니다.”
연방거래위원회가 발표했다시피 주최측이 원하는 게 있긴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만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물리적인 기기를 만들어도 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도 된다. 일반 소비자가 사물인터넷 기기의 보안 문제를 쉽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할 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이 없다. 이런 기기나 소프트웨어를 아무도 만들지 못할 경우 “가정 네트워크에 연결된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패치 상태(패치 됨, 안 됨, 제조사 업데이트 만료 등)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인터페이스라도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
“이미 미국의 일반 가정에는 스마트 기기들이 제법 들어차 있습니다. 게다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죠. 이번 행사를 통해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고 싶습니다.” 연방거래위원회의 설명이다. “사물인터넷 기기가 편리함에 있어서는 혁신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반대로 엄청난 위협이 되고도 있습니다. 위협을 제거하고 편리함만을 누리기 위해 이번 행사가 반드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두었으면 합니다.”
이미 냉장고, 웹캠, 프린터, 가정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등 인터넷과 연결되어 기능하는 각종 가전 기기들에서 취약점들이 발견된 지 오래고, 그럼에도 이런 기기들이 올해 열리고 있는 CES에 대거 등장하는 등 생산자와 소비자는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연방거래위원회가 나서서 취약점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요란하게 발표한 것은 그 자체로 나쁘지 않은 시도로 보인다.
작년에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이미 여러 기업들을 곤란에 빠트린 미라이(Mirai) 멀웨어 및 봇넷으로 인해 사물인터넷이 디도스 공격에 활용되었을 때 인터넷이라는 구조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업계는 뼈저리게 지켜본 바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자체가 마비되는 때가 오리라는 예견도 있을 정도다.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사물인터넷의 보안 위협이 국가 안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했다.
보안 업체인 글로벌사인(GlobalSign)의 부회장 렌센 라챈스(Lancen LaChance)는 “벌금을 무지막지하게 매기거나 가이드라인만 주구장창 발표한다고 해서 사물인터넷 보안이 해결될 수 없다는 걸 연방 정부가 깨달은 듯 하다”며 “상금 수여 역시 온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보다 나은 보안을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고 적절히 섞어서 사용한다는 것 자체는 매우 좋은 접근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 시장에는 이미 연방거래위원회가 찾는 도구나 솔루션들이 존재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 환경에서 사물인터넷 기기를 탐지하고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가정용 혹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B2C 제품은 존재하지 않거나, 있더라도 그 기능이 매우 빈약하다. 게다가 일반 소비자들은 업데이트조차 귀찮아하는 게 보통이다. 아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어디서 어떻게 업데이트 파일을 구하는 줄도 모른다.
이번 연방거래위원회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결론을 가져올까,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열람이 가능하다. 출품 마감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5월 22일이고, 미국 시민권 혹은 영주권자에게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